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388억원, 영업이익 3383억원, 당기순이익 832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7.1%·76.2% 줄었다.

2분기 실적은 고객 유심 교체와 대리점 손실보상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3조1351억원, 영업이익 2509억원, 당기순이익 369억원을 기록했다.

AI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성장하며 2분기 매출을 견인했다. AI DC 사업은 가동률 상승에 힘입어 13.3% 증가한 1087억원의 매출을, AIX 사업은 B2B 설루션 판매 확대에 따라 15.3% 증가한 468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SK텔레콤의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은 7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 출시한 '에이닷 노트'와 '브리핑' 베타 서비스는 1개월 만에 누적 사용자 80만명을 기록하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지난 6월 SK텔레콤은 아마존웹서비스, SK그룹 멤버사들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울산 AI DC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향후 울산 AI DC에 이어 서울 구로 DC가 가동되면 총 300MW 이상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보하게 된다.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에 따라 2030년 이후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전면 시행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고객 피해 방지를 위한 '고객 안심 패키지' △5년간 70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강화 투자 △전 국민 대상 보상 혜택을 담은 '고객 감사 패키지'로 구성된다.

고객 안심 패키지의 일환으로 국내외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완료했으며, 유심 교체를 무상 제공하고 있다. 비정상 인증 차단 시스템(FDS)도 최고 단계로 격상해 운영 중이다. 

이 외에도 유심 복제 등에 따른 피해를 대비한 '사이버 침해 보상 보증 제도'도 운영 중이며, 모바일 보안 설루션 짐페리움을 전 고객에게 1년간 무상 제공할 예정이다. '제로 트러스트' 기반의 글로벌 최고 수준 정보보호 체계 구축을 목표로 향후 5년 간 총 7000억원을 투자하는 '정보보호혁신안'도 발표했다.

아울러 고객 감사 패키지를 통해 8월 한 달간 통신 요금 50% 감면, 연말까지 매월 데이터 50GB 추가 제공, T멤버십 제휴사 릴레이 할인 확대 등 총 5000억원 규모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해지 고객이 6개월 내 재가입할 경우 기존 멤버십 등급 및 가입 연수를 복구해주는 제도도 함께 운영된다.

김양섭 SK텔레콤 CFO는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를 냉정하고 되돌아보고, 철저하게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다시 시작하는 SK텔레콤의 변화와 도약에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