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그룹이 최근 시장 분위기와 제도 변화 등을 감안해 시점이나 속도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법 개정안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논의 등 주주 친화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이사회와 경영진이 주주환원 정책의 유연한 조정을 충분히 논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기본 원칙은 안정적인 수익성과 자본비율 확보를 전제로 했다.
박종무 CFO는 25일 실적발표에서 "최근 주주친화적인 상법 개정안이나 배당소득 분리 과세안 등 시장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2027년 50%가 고정된 것으로 보긴 어렵다"며 "달성 시점도 달라질 수 있고 주주환원 속도 또한 속도감 높일 수 있을 것이며 하반기 경영실적이나 매크로 변수, 보통주 비율 감안해서 충분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출 부문에서는 가계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실수요자 위주 상품 중심으로 대응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기업대출은 하반기에 월 1조 원씩 늘려 연간 3.5% 성장률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달비용 측면에서는 상반기 핵심 저금리 예금 증가와 고금리 자금 축소로 조달비용을 효과적으로 낮췄고, 하반기에도 유사한 전략을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비은행 부문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대체자산 및 PF 관련 손실이 일정 부분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모두 일정 수준의 충당금 부담이 지속되겠지만 이는 계획에 반영된 수준이며,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은 남아있다. 반면 외환 관련 민감도에 대해서는 일부 규제에 따른 불가피한 포지션 유지로 해석해야 하며, 실질적인 리스크 확대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연체율은 상반기 이미 연말 목표치에 도달해 하반기에도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담보 비율이 높아 충당금 전입은 제한적일 것이라 분석했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 믹스에 대해서는 PBR 0.8배 이상 상승 시점에 다시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고,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 기대에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다음은 컨퍼런스콜 질의응답 전문
Q. 주주환원율 상향 속도나 정책 수정 가능성 있는지?
A. 계획 자체는 2027년 50%를 타깃으로 단계적 추진 중. 지난해 대비해 2025년에는 5%이상 상승 예상. 차질 없이 2027년까지 50% 달성에 무리 없을 것으로 판단. 하지만 최근 주주친화적인 상법 개정안이나 배당소득 분리 과세안 등 시장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2027년 50%가 고정된 것으로 보긴 어려움. 달성 시점도 달라질 수 있고 주주환원 속도 또한 속도감 높일 수 있을 것. 하반기 경영실적이나 매크로 변수, 보통주 비율 감안해서 충분히 검토할 예정. 주주환원에서 CEO 등 이사진들이 가장 우선시 하는 중요한 부분은 그룹 수익성임. 지속가능한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고, 안정적인 자본 비율을 유지하면서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확보한다면 주주환원율에 대해서는 상당히 탄력적으로 가져갈 수 있을 것.
Q. 대출 규제에 따른 올해 대출 성장 가이던스 조정 있는지?
A. 총량 규제는 하향 조정됨. 가계 대출의 은행 자체 상품으로 집단 대출 시장에서 익스포져를 빼고 있었음. 은행 자체 상품으로 하반기까지 제공할 수 있는 물량은 1조 중후반대까지 열려있음. 주담대나 전세대출같은 실수요자 중심 시장에 대응하는 건 문제 없어 보임. 기업대출은 상반기 5조3000억 늘렸고 하반기에는 월 1조씩 늘려나갈 계획. 연간으로 당초 타깃으로 삼았던 3.5% 성장률 추진에는 문제 없을 것.
Q. 비은행 사업부문 수익성 전망은?
A. 증권에서는 해외 대체 자산 평가를 새로 실시하면서 평가손에 대한 인식이 있었고 캐피탈은 기업 대출 등 충당금 영향이 있었음. 캐피탈도 일부는 해외 자산에 대한 평가손 인식이 있었음. 올해 비은행 부분 대체자산 관련 손실 인식, PF 손실 인식 등을 계획에 반영했음. 예상한대로 상반기에 증권·캐피탈·저축은행에 반영됐고 하반기에도 일정 부분 반영될 것으로 전망. 시장 상황 따라 금액이나 규모는 변동성 있을 것.
Q. 연체율과 NPL이 올라가는 모습. 관리 목표와 건전성 전망은?
A. 하반기에도 연체율 상승 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 중. 연체 대부분은 담보로 커버되는 부분이 80% 이상이라서 충당금 전입액 쪽은 상당히 한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 표면 연체율은 소폭 상승하는 부분이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 현재 연체율은 0.59%인데, 원래 계획은 올해 연말 0.6%정도로 예상하고 관리해왔음. 상반기에 목표치에 유사하게 도달했기 때문에 계획보다 확실하게 건전성 비율 악화 추세로 될 것으로 예상. 충당금 전입액 쪽에서는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선제적 리스크 관리 계속할 예정.
Q. 타사 비해 주주환원율 부족하지 않나. 4분기 이후 추가 주주환원 기대할 수 있는지?
A. 대답이 부실했던 것 같음. CFO로서 확정 대답은 어렵지만 경영진이나 이사진도 현재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음. 추가적으로 논의 충분히 해볼만 한 상황임.
Q. 감액배당 검토는?
A. 연초에 충분히 검토했음. 다만 감독당국이나 규제 당국 스탠스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직접적으로 실행되는 부분은 현재 홀딩된 상태.
Q. 분리과세 발의안 상 배당 성향이 더 확대돼야 적용받을 수 있을텐데. PBR 밴드에 따른 자사주·현금배당 믹스 정책과 PBR 기준은?
A. 배당소득 분리 과세는 개인 투자자에 대한 유입 효과가 있을 것. PBR 상승의 선순환까지 기대해볼 수 있을 것. 하나금융은 현금 배당 성향이 26% 수준임. 2025년 기준으로 보면 타사 대비 배당성향에 대해서는 경쟁력 유지하고 있음. 타깃으로 하는 35% 배당성향에는 미달하는 수준이긴 하지만 총주주환원율 감안하면 충분히 비율 조정 통해서 대응할 수 있는 상황.
밸류업 계획상 PBR이 0.8배 수준 되면 자사주 중심 비중을 다시 한 번 검토하겠다는 기조는 큰 변함이 없음. 다만 최근 빠른 속도로 PBR 상승 추세이기 때문에 다시 검토해야 하는 시기가 빠르게 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 신속하게 대응하겠음.
Q. 조달비용 개선 주 요인은?
A. 상반기 중 은행 보통 예금 중심 핵심 저금리 예금이 6조원 이상 늘었음. 공공기관에서 연초 사업 집행이 많이 되기 때문에 유입된 자금이 5조 이상. 개인부문 급여 통장이나 결제성 통장으로 유입된 자금 1조원 이상으로 핵심 저금리 파트에서 6조 이상 늘었고 고금리 조달이었던 대고객 CD 비중이 7조 이상 감축. 자산 성장 속도 맞춰 조달비용을 탄력적으로 내렸음. 핵심 저금리 예금 중 공공 부문은 하반기로 가면서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 리테일에 여러 제휴 사업들, 결제성 자금을 계속 유치할 것. 예대율 등 무리 없는 선에서는 발행금융채처럼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조달을 하반기 집중할 것.
Q. 외환 관련 민감도 많이 줄였는데, 다시 확대된 원인은? 민감도 축소 노력에 어려움이 있는가?
A. 시장과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괴리감이 있는 것 같음. 미화 기준으로 9억달러 정도 오픈돼있음. 2분기 환율이 130원 가까이 하락하면서 해당 평가이익이 증가했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법인에 대해 법적 규제에 따라 오픈 포지션을 유지해야 하는 부분이 있음. 60억 루블 정도 파악. 이런 리스크 상황이 해소되면 없어지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환율 민감도가 높아졌다고 보기엔 어려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