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 노사가 도출한 2025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전체 투표자의 63% 이상이 반대표를 던지며, 노사는 다시 교섭에 나설 전망이다.

22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 6551명 가운데 6193명(94.54%)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 중 찬성은 2203명(35.57%), 반대는 3949명(63.77%)이었다. 무효표는 41표(0.66%)로 집계됐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13만3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 500만원 및 통상임금 기준 100% 지급 △상품권 20만원 지급 △8월1일 특별휴가 부여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노사는 다시 교섭 테이블에 마주 앉게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내부 의견을 재정비하고, 필요 시 추가 쟁의 일정도 논의할 예정이다. 사측 역시 조합원 반응을 고려해 수정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올해 임단협은 여름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추진돼 왔지만, 부분파업과 지부장 단식 농성 등 갈등이 이어지며 협상이 장기화됐다. 지난 18일 상경투쟁 당일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이 도출되며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결국 조합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조선업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동자들의 기대 수준과 사측의 제안 간 간극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가 고심 끝에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부결돼 매우 안타깝다"며 "교섭 마무리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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