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랜드리테일이 점포 구조조정과 자산 유동화로 재무 건전성 회복을 꾀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킴스클럽과 이랜드글로벌을 다시 흡수합병하며 조직 재정비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사업 체질 개선 없이는 반등이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1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4월 비상경영을 선언한 뒤 점포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뉴코아 인천논현점은 임대차 계약 종료로 폐점했고 동아백화점 대구 수성·강북점과 NC 경산점은 세일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구조조정으로 2019년 52개였던 점포 수는 현재 43개 수준으로 줄었다.
적자 기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679억원, 2023년에는 940억원, 2022년에는 87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1067억원(2019년)에서 1조5649억 원(2024년)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126억원에서 3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차입금도 급증했다. 2025년 3월 기준 이랜드리테일의 순차입금은 4조4765억원에 달한다. 고금리 환경 속에서 금융비용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재무 구조 악화는 신용등급에도 반영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5월 이랜드리테일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당시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내수 부진과 이커머스 시장 성장으로 인해 이랜드리테일의 영업실적이 저하되고 있다"며 "도심 대규모 쇼핑몰 신규 개점과 경쟁 대형마트 리뉴얼 등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단기적인 영업실적 개선 여력이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회사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2조6000억 원 규모의 자산 유동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비핵심 점포 외에도 보유 부동산, 일부 계열사 지분 등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일회성 매각만으로는 체질 개선이 어려운 만큼, 영업 구조 전환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랜드리테일은 최근 조직 재정비 차원에서 자회사였던 킴스클럽(하이퍼마켓 부문)과 이랜드글로벌(패션 부문)을 다시 흡수합병했다. 두 회사는 지난 2022년 물적분할 형태로 분리된 바 있으며, 이번 합병으로 3년 만에 다시 하나로 통합됐다. 회사 측은 "유통과 패션 부문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킴스클럽의 물류망과 매장 기반에 이랜드리테일의 패션 PB 브랜드를 결합하고 마케팅과 인사, 재무 등 지원 부문을 통합해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NC픽스, NC베이직 등 SPA형 할인 브랜드를 확대해 매장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을 실적 부진과 재무 불안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3년 전 기대했던 분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고 최근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다시 통합을 택한 것”이라며 "오프라인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합병만으로는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앞으로 자산 유동화, 브랜드 재편, 조직 통합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지만 실질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사업 구조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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