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무신사
사진=무신사

무신사가 비상경영을 선언한 이후 후기 적립, 회원 등급, 결제 수단까지 소비자 혜택 체계를 전방위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특히 현금 충전 결제 서비스 '무신사머니' 사용 시 혜택을 집중 배치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이달부터 새로운 회원 등급제를 적용하고, 무신사페이먼츠가 발행·관리하는 선불 충전 결제 수단 무신사머니를 출시했다.

무신사머니는 계좌 또는 상품권으로 충전해 무신사·29CM·솔드아웃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1회 최소 5만원 단위로 최대 200만원까지 보유 가능하다. 무신사머니로 결제 시 등급에 따라 최대 4% 적립 혜택이 붙고, 생애 첫 결제 고객에겐 추가 적립도 제공한다. 선물 기능까지 도입돼 내부 이용 활성화도 꾀하고 있다.

회원 등급제도 대폭 손봤다. 전체 등급 체계는 9단계로 재편됐고, 누적 포인트 1억 이상 이용자를 위한 블랙다이아몬드 등급이 신설됐다. 혜택은 매월 달라질 수 있는 쿠폰팩과, 상품별 쿠폰 대신 여러 상품에 적용 가능한 장바구니 쿠폰 지급 중심으로 변경됐다.

기존엔 최근 5년간 누적 구매 실적만 반영했지만, 개편된 제도에서는 3년으로 기준 기간을 단축하고 최근 1년 실적을 별도로 가산해 반영한다. 

다만 최근 1년 실적이 별도로 반영되면서 등급 산정 기준이 까다로워졌고, 무신사와 연동된 29CM 혜택 변화와 맞물려 혼란을 겪는 사용자도 늘고 있다.

 

무신사머니 사용 시 결제 혜택. 사진=무신사 홈페이지 캡처
무신사머니 사용 시 결제 혜택. 사진=무신사 홈페이지 캡처

변화 이후 이용자 혼란과 불만이 이어졌다. 일각에선 "등급이 바뀐 걸 몰랐고 혜택이 사라졌다", "VIP에서 프렌즈로 등급이 떨어졌다", "고정 쿠폰이 줄어들고 무신사머니 적립이 전부"라는 지적도 나왔다.

기존에 자동 제공되던 혜택이 줄고 무신사머니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사실상 현금 충전 고객만 혜택을 받는다"라는 불만이 쌓이고 있는 것이다.

리뷰 적립 구조도 지난달부터 바뀌었다. 기본 적립금 지급을 중단하고, 후기 유형과 상품가·카테고리에 따라 지급액을 세분화했다. 텍스트와 사진을 함께 올려야 최대 1500원을 받을 수 있고, 상품 분류는 내부 기준에 따른다.

무신사 관계자는 "한달 후기 유형을 종료하고 일반·스타일 후기 두 가지로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후기 승인 절차는 기존과 같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구조 재편을 무신사의 수익성 기조 전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 4월 올 1분기 실적 부진과 불확실한 업황을 이유로 비상경영 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충성 고객 위주의 혜택 구조 개편과 충전 기반 결제 시스템 도입은 마케팅 비용 효율화 및 결제 수수료 절감, 자금 운용 유연성 확대를 동시에 노린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고객들이 간편하고 안전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무신사머니를 도입했다"며 "혜택을 강화함으로써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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