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롯데카드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대주주 이슈가 남아 있는 롯데카드의 실적이 부침을 면치 못 하고 있다. 오는 2분기부터 카드 수수료 인하 여파가 예상되는 가운데 디지털 앱과 해외 법인 저변 확대가 실적 개선 마중물이 될지 주목된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익 규모는 143억원으로 전년 대비 42.4% 감소했다. 해당 순익 하락의 주요 원인은 영업비용 증가로 풀이된다.

롯데카드의 올해 1분기 기준 영업 비용은 6938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그 중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2322억원으로 35.2% 늘었다.

실적 부진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MBK파트너스 측이 제시 중인 롯데카드의 인수 가격은 2조원대로 추정된다. 과거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의 몸값을 3조원대로 평가했지만 높은 가격 등을 이유로 본입찰 일정이 무산됐다.

금융업계에서는 최근 카드업계의 업황 부진과 롯데카드의 실적 감소 등을 이유로 인수자 모색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 카드사들의 인하된 수수료가 지난 3월 중순부터 적용될 경우 2분기부터 실적 침체가 심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또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사태로 논란이 있는 만큼 시장의 인지도가 부정적이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특히 롯데카드는 홈플러스로부터 600억원 규모의 구매전용카드 대금채권을 회수하지 못 한 상황이다.

이에 롯데카드는 실적 개선을 위해 베트남 현지법인에 자금 수혈을 진행하는 등 활로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 6월 베트남 자회사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에 390억원을 유상증자했다. 해당 유상증자 목적은 모회사의 지급보증 없이 자체 조달 가능한 회사로서의 자립을 위해서다. 

롯데카드의 베트남 자회사는 지난해 말 순익 규모는 7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해당 자회사는 롯데카드가 지난 2018년 베트남 현지 소비자금융 회사인 테크콤파이낸스를 인수하며 세운 현지 법인으로 지난해 6월 5억원의 흑자를 내며 적자 흐름에서 벗어났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5월 부실자산 정리를 마친 뒤 흑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우량자산 확대를 가속화해 중기적으로 사업 안정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롯데카드의 디지털 플랫폼인 디지로카 출시 이후 시장 점유율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롯데카드의 올해 5월까지의 개인·법인카드 신용판매 규모는 24조8061억원으로 전체 점유율의 9.8%다. 이는 지난 2020년 연간 시장점유율 인 8.7% 대비 1.1%p 증가한 수준이다.

롯데카드는 최근 실적 부진의 이유로 조달 비용·대손충당금 적립액 증가를 꼽으며 저금리 차환을 통해 만기 구조와 조달 비용이 연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디지로카 전략을 중심으로 고객 취향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 발굴을 통해 이용 효율을 높이고 선제적 자산건전성 관리와 지속적인 조달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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