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스토어 서울 IFC몰. 사진=장하민 기자
샤오미스토어 서울 IFC몰. 사진=장하민 기자

중국 주요 기업들이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배터리와 가전제품,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에서 현지 법인 설립과 인력 확충, 매장 확대 등으로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업체 CATL은 최근 링크드인과 각종 구인 사이트를 통해 '테크니컬 솔루션 엔지니어' 채용에 나섰다. 헤드헌터를 동원해 국내 배터리 업계 경력자들을 적극 스카우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 대상은 5년 이상 경력의 과장·부장급 인력으로 근무지는 서울로 정해져 있다. 이들은 해외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분석과 설계, 입찰 서류 작성, 기술 협상 등을 담당하게 된다. ESS는 전력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맞춰주는 설비다.

CATL은 올해 초 강남구 테헤란로에 한국 법인인 시에이티엘코리아를 설립하면서 '배터리·ESS 제품의 판매·설치·운송·유통' 등을 사업 영역으로 명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ESS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 참여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산업부는 지난달 22일 540MW 규모의 배터리 ESS를 전국에 구축하는 사업의 1차 입찰을 공고했다. 총 사업비는 1조원에 달한다. 후속 입찰과 추가 사업도 예정돼 있어 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해외 기업도 자격 요건을 충족하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다.

다만 업계에서는 입찰 평가에서 '국내 산업·경제 기여도'가 고려되고 정부 사업인 점을 감안할 때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CATL이 가격 경쟁력으로 우위를 선점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브랜드들의 국내 진출은 여러 분야에서 이어지고 있다. 샤오미는 올해 초 한국 법인을 출범시킨 후 28일 서울 IFC몰 여의도점에 국내 첫 오프라인 매장인 '샤오미 스토어'를 정식 개장했다. 대형 가전제품 수리까지 가능한 독립적인 A/S 센터를 운영하면서 향후 전국으로 매장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다.

가전 브랜드 TCL도 2023년 말 한국 법인을 세운 뒤 이커머스 매니저와 슈퍼바이저, 디지털 마케팅, 고객 서비스 담당자를 연이어 채용했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세계 최대 업체인 BYD(비야디)가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 준중형 전기 SUV '아토3'를 2000만원대 가격으로 선보였다. 현재 전국 12개 주요 도시에서 공식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25곳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BYD는 올해 1분기 기존 BYD코리아와는 별개로 BYD코리아오토를 신설해 중고차 수입·유통 분야에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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