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중국 BYD 승용 브랜드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 행사에서 조인철 BYD 코리아 승용부문 대표가 '아토3'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BYD
16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중국 BYD 승용 브랜드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 행사에서 조인철 BYD 코리아 승용부문 대표가 '아토3'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BYD

중국 BYD가 해외시장에서 검증된 소형 전기 SUV '아토3'를 선봉장으로 본격적인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유독 중국산 제품에 차가운 한국 소비자들에게 글로벌 시장 대비 1000만원가량 저렴하게 책정한 '가성비 전략'이 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BYD는 지난 16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브랜드 출범식을 열고 본격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BYD는 중국 1위 전기차 제조업체다. 한국 시장에는 전기버스, 전기트럭, 전기지게차 등 상용차 분야에 지난 2016년 이미 발을 들여 꾸준히 성장해 왔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 1038대의 상용차를 판매하며 수입 상용차 브랜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BYD는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고 삼천리EV, DT네트웍스 등 6개 사와 딜러 계약, 우리금융캐피탈과 금융 업무 제휴 등 준비를 거쳐 지난 16일 첫 승용 모델 아토3로 국내 승용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역시 가격이다. 아토3는 1회 충전으로 321km 주행이 가능한 소형 전기 SUV로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이 판매되며 상품성이 검증된 모델이다. 

독일에서는 3만 7990유로(한화 약 5600만원), 일본에서는 440만엔(한화 약 4000만원)에 판매중인데 국내 출시 가격은 이보다 1000만원 가량 저렴한 3150만원으로 책정됐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적용되면 2000만원 중반대에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라 BYD가 국내 가격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섰다는 이야기에 반론의 여지는 없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부문 대표도 "최종 출시 가격이 출범식 전날에 결정됐다"며 "보다 많은 한국 고객에게 차량의 가치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른 출시국보다) 합리적으로 책정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가격 면에서는 우위에 섰지만, 한국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이란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한국 소비자들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모든 중국산 제품들에 대해 인식이 워낙 좋지 않다. 제품 품질을 비롯해 A/S에 대한 신뢰도도 낮은 데다, 화웨이 발 정보유출 의혹이 불거지며 중국산에 대한 인식은 더욱 하락했다. 특히 자동차 부문에서는 지난 전기차 화재사건 이후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불신이 소비자들 뇌리에 강하게 박혀있는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총경리는 "한국 소비자가 BYD에 대해 안심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차량 몇 대를 팔기보다 고객들이 BYD를 더 많이 체험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BYD는 소비자 인식 개선을 위해 △기본 차량 보증 6년 또는 15만㎞ △배터리 보증 8년 또는 16만㎞ △배터리 용량 70% 이하 추가 보장 △무상 점검 총 4회 제공 △6년간 긴급 출동 및 견인 무상 제공 등을 공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원활한 A/S를 위한 오프라인 중심 영업망 구축 계획도 밝혔다. BYD는 6개 공식 딜러 사를 통해 향후 전국 주요 지역에 15개의 전시장을 마련하고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강원과 제주 등 전국에 12개의 서비스센터를 순차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다.

정보유출과 관련해서도 한국 내 서버를 통해 유출 가능성을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한국 소비자 인식 개선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내 비추고 있지만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베이징자동차, 둥펑쏘콘 등 앞서 국내에 수입됐던 중국 승용차들이 소비자 불신의 벽을 끝내 넘지 못하고 실패했다"라며 "아직 까지는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불신이 여전해 렌터카 등을 제외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국내 시장에서 비중을 크게 늘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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