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옥. 사진=포스코
 포스코 사옥. 사진=포스코

포스코그룹이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추진하던 원료탄 광산 사업에 더는 자금을 투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화재 이후 대주주가 회생 절차에 들어간 상황에서, 추가 복구 투자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ESG 경영 기조가 맞물린 결과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웨스트버지니아주 롱뷰 광산을 중심으로 진행된 미국 원료탄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를 사실상 중단했다. 이 사업은 포스코 북미 자원투자법인인 포스코캐나다가 2010년 지분 22.05%를 확보하며 진출한 NCR(North Central Resources) 프로젝트다. 현지 운영은 미국 광산개발사 센추리 마이닝이 맡아왔다.

이 광산은 2023년 말 가동을 시작했지만, 연이은 사고로 인해 2024년 6월 전면 조업이 중단됐다. 대주주인 AMCI는 이후 미국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이달 13일 회생계획안이 최종 승인됐다. 광산은 회생안에 따라 2025년 11월 재가동을 목표로 재정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포스코는 회생 절차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 조달(파산보호금융·DIP)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사고 직후 광산 정상화를 위한 주주대여금을 지원한 바 있지만, 이후 복구 투자에 대해서는 사업성 저하와 ESG 리스크 등을 종합 고려해 추가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이는 지분 철수가 아니라, 사업 환경 변화에 따른 참여 수준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코캐나다가 참여한 주주대여금은 회생절차 신청 이전에 제공된 것이며, 해당 자금은 우선순위 채권으로 분류돼 향후 지분율에 따라 순차적으로 회수될 예정"이라며 "회생계획은 이르면 6월 중 실행될 것으로 보이며, 광산은 2025년 11월 재가동을 목표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라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2023년 회계연도 기준 약 2200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철강 원료 공급망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였지만, 가동 초기 발생한 연이은 사고와 복구비용 부담, ESG 기준 충돌 등으로 인해 사업성이 급격히 약화됐다는 평가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투자도 현지 원료 공급망 확보를 위한 일환이었으며, 해당 광산이 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된 이후에는 자금 투입 여부를 독립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주주대여금과 회생금융 참여는 명확히 시점과 성격이 다른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센추리 마이닝은 구조조정 이후 외부 투자자 유치 또는 경영주체 변경 등을 통해 사업 재개를 추진 중이다. 포스코는 지분율에 따른 주주대여금 회수 절차에만 관여할 예정이며, 광산 운영이나 신규 투자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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