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력원자력과 대우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플랜트 기업들이 주축이 된 '팀 코리아'가 총 26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따냈다.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6년 만의 해외 원전 수주다.
한수원은 4일(현지시간) 체코 발전공기업 EDU II(두코바니 II)와 신규원전사업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체코 남동부 두코바니 지역에는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5·6호기, 1000MW급)가 건설된다. 총 설계 수명은 60년이며 착공은 2029년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설계·구매·시공(EPC)은 물론 핵연료 공급까지 포함된 통합 패키지로 한수원이 주계약자, 대우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가 시공, 한전기술과 한전KPS, 한전연료 등이 각각 설계, 정비, 핵연료를 맡는다. 이른바 원전 건설 전 영역을 국내 기술로 공급하는 구조다.
당초 계약은 지난달 체결될 예정이었으나 경쟁사였던 프랑스 EDF가 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며 연기된 바 있다. 이후 한수원과 EDU II가 항고했고 체코 최고행정법원이 계약 진행을 허용하면서 이번에 본계약이 성사됐다.
체코 정부는 향후 최대 4기의 원전 건설을 검토하고 있어 이번 계약 이후 팀 코리아의 테믈린 지역 3·4호기 사업도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수원은 향후 현지에 건설소를 세우고 착수회의를 통해 프로젝트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유자격 공급자 등록 설명회도 두 차례 열 예정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한국 원전 기술의 신뢰성과 경쟁력이 다시 한 번 국제적으로 입증됐다"며 "성공적인 사업 이행을 통해 체코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