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하는 조치를 4일(현지시간)부터 공식 시행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한국산을 포함한 주요 수출국 제품은 이날부터 미국 수출 시 50%의 고율 관세를 적용받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해당 내용을 담은 포고문에 서명했으며, 미국 동부시간 기준 이날 0시 1분(한국시간 4일 오후 1시 1분)부터 발효됐다.

이는 그가 지난달 30일 펜실베이니아주 US스틸 공장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예고한 관세 인상 계획을 실제 이행한 것이다. 당시 트럼프는 "강화된 조치가 미국 철강 산업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는 포고문을 통해 "기존 25% 관세는 일정 수준의 가격 방어 효과는 있었지만, 관련 산업이 안정적인 생산 능력과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부족했다"며 "이번 조치는 저가 수입품 유입을 보다 강력하게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영국은 지난달 미국과의 무역 합의를 통해 기존 관세 면제 혜택을 유지하게 됐으며, 이번 인상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반면 한국은 이번 조치로 기존 25%에 더해 추가 25%가 적용돼 총 50%의 관세 부담을 안게 되면서 철강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조치는 미국 정부가 주요 교역국에 90일 내 무역 협상을 마무리하라고 통보한 제안 서한을 발송한 상황에서 나왔다. 이 서한은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교역 상대국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지며,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상호관세 유예 종료 전에 협상 타결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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