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전경.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일부 대리점의 과도한 영업 마케팅에 대한 자제를 당부하며 전사적인 점검 및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시장에서 논란이 된 과도한 고객 유치 경쟁이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일부 유통 매장에서 SK텔레콤 해킹 사태를 경쟁사 비방에 활용하는 사례가 불거지자 '타사 보안 사고를 영업에 이용하지 말라'며 자제령을 내렸다.

일부 대리점에서 'SK 해킹 피해 방지'를 내세워 번호이동 프로모션을 진행하거나, '유심 수급 지연 시 추가 피해 발생'이라는 문구로 고객 불안을 조장하는 마케팅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비방 마케팅 자제령은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홍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AI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하며, 통신 서비스의 본질을 고객 만족에 두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러한 결정도 이러한 경영 철학의 연장선에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전사적으로 일부 대리점의 무리한 마케팅을 자제하고, 고객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내부 점검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과도한 가입 유치 프로모션 점검 및 고객 서비스 품질 제고를 위한 현장 모니터링 강화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대리점과의 협력을 통해 고객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구축하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AI 전환을 통해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최근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고객 감동을 통해 밝은 세상을 만든다'는 최우선 가치를 설정하고, 대리점 관리와 마케팅 전략에서도 변화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의 이번 조치에 물음표를 달고 있다.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유심사태로 S사 난리나서 K사는 열심히 가입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는데", "미래 먹거리 다 빼앗기겠다", "이러니 만년 3등이지"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LG유플러스가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방어적인 마케팅 전략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시각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 시장의 확장성 한계 속에서도 LG유플러스가 '정도 경영'을 지키며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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