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솔루션이 미국 주택용 태양광 사업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2분기에도 모듈 판가 상승과 함께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 정책과 세액공제 확대 등에 힘입어 중장기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945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1.4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순손실은 302억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매출 1조5992억원, 영업이익 1362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1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미국 주택용 태양광 사업의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전체 실적 반등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의 실적 개선 흐름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용 태양광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유지하고 있으며, 모듈 출하량 증가와 가격 회복 흐름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주택용 시장에서 설치·운영뿐 아니라 모듈 생산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는 점이 가격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케미칼 부문 역시 1분기 대규모 정기보수가 마무리되면서 수익성에 대한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제품의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전반적인 실적 흐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5일 하나증권 윤재성 연구원은 "주택용 에너지 사업은 큐셀의 미국 자회사 '엔핀'이 핵심"이라며 "엔핀은 2023년 1월부터 고객 주택에 설치된 태양광 설비를 직접 소유하고 운영·관리하며 재생에너지 전력을 제공하는 'TPO(제3자 소유)' 서비스 및 자산유동화증권(ABS) 사업을 시작했고, 2024년 TPO 상품 출시 이후 10월까지 6개 주에서 1만건 이상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빠르게 성장 중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가정용 태양광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TPO 사업의 성장 속에서 설치·운영 중심의 경쟁사 대비 제조 설비까지 보유한 한화솔루션의 강점은 특히나 부각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도 한화솔루션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미국 정부는 말레이시아·베트남·태국·캄보디아 등 동남아 4개국에서 수입되는 태양광 셀·모듈에 대해 반덤핑관세(AD)와 상계관세(CVD)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중국산 제품의 우회 수출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관세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현지 모듈 재고가 줄고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 내 생산설비를 갖춘 한화솔루션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를 구축 중이다. 약 3조2000억원을 투입한 이 단지는 셀부터 모듈까지 일괄 생산이 가능한 설비로, 현지 수요에 대응하는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개설 중이다. 이 중 모듈 공장은 지난해 가동을 시작했고, 나머지 잉곳·웨이퍼·셀 생산라인도 연내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완공 시 달튼과 카터스빌 공장을 포함해 연간 8.4GW(기가와트)의 모듈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며, 잉곳·웨이퍼·셀은 각각 3.3GW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미국 내 약 130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에 해당한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도 받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약 1839억원이 반영됐으며, 2분기에는 200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솔라허브가 완공되면 공제 대상 품목이 늘어나면서 관련 수혜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