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J제일제당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식품 사업 내 해외 매출 비중이 52%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비비고 만두'가 북미 시장에서 41%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해 K-푸드의 대표 제품으로 꼽혔다.

특히 미국에서는 영어로 '덤플링(Dumpling)' 대신 '만두(Mandu)'라는 고유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사례까지 나와 비비고가 '국위선양'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2010년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선보이며 냉동만두로 미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이후 5년 만인 2016년 비비고 만두는 일본 아지노모토의 '링링'을 제치고 처음 미국 만두 시장 1위에 오르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CJ제일제당은 2005년을 시작으로 미국 식품기업인 △애니천 △옴니△TMI △카히키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특히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사업 기반을 다졌고 선제적 투자를 통해 서부와 동부 주요 도시에서 냉동만두, 냉동간편식 등을 생산하며 브랜드·제품 경쟁력을 갖추는 데 주력했다.

2016년에는 캘리포니아에 연구개발(R&D)센터를 구축하며 차별화된 혁신기술 기반 'K-푸드' 식문화 전파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지 마트 바이어를 만나는 것조차 쉽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비비고 치킨&실란트로' 만두가 큰 인기를 끌었다"며 이 덕분에 '한국식 만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2019년 미국 2위 규모 냉동식품기업 슈완스(Schwans)를 인수해 생산과 유통 인프라를 대폭 확대했다. 2020년부터는 양사의 B2C 유통망 통합 시스템을 구축했다. 미국 전역에 거미줄처럼 퍼져있는 3만개 이상 점포에서 만두를 포함한 K-푸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길이 본격적으로 열린 셈이다.

CJ제일제당은 현재 미국에 공장 20개를 보유 중이며 지난해 전체 해외 매출의 84%를 북미 지역에서 거뒀다.

지난해에는 자회사인 슈완스를 통해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오는 2027년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시설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사우스다코타 공장'을 앞세워 비비고의 미국 B2C 만두시장 1위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CJ제일제당 헝가리공장 조감도.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헝가리공장 조감도. 사진=CJ제일제당

이 밖에도 CJ제일제당은 지난해 5월 헝가리에 새 사업·생산법인을 설립했다. '헝가리 공장'을 통해 연간 30% 이상 성장 중인 유럽 만두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향후 헝가리를 거점으로 인근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중∙동부 유럽 및 발칸반도 지역 으로 진출해 유럽 사업 대형화를 본격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지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한식 만두시장의 대형화를 꾀할 예정"이라며 "유럽인이 친숙한 닭고기를 활용한 만두와 미국에서 검증된 제품 등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놓고 업계 일각에서는 CJ제일제당이 브랜드 '비비고'를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고 입을 모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이러한 움직임은 신성장 전략 지역인 유럽의 사업을 대형화하고 핵심 국가인 미국에서는 시장 지위를 강화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평가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에는 비비고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함께한 글로벌 캠페인을 한국, 미국, 유럽 등 14개국에서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푸드와 콘텐츠의 만남을 통해 전세계 K-컬처 팬들에게 보다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Mandu' 신드롬 확산에 주력한 '비비고 만두'를 기반으로 전 세계 곳곳에 거미줄 같은 K-푸드 영토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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