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무위 의원들과 은행장들, 사진=홍인택 기자
국민의힘 정무위 의원들과 은행장들, 사진=홍인택 기자

국민의힘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 모여 주요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경제 위기 속 유동성 공급과 규제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은행권의 26조원 규모 금융지원 계획과 미국발 관세 폭탄에 대한 대응책 등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한홍 정무위원장, 강민국 정무위 간사를 비롯해 이헌승, 유영하, 김재섭 위원 등 국민의힘 정무위 소속 의원들이 참석했다. 은행권에서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이환주 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 5대 시중은행장들과 백종일 전북은행장, 이은미 토스뱅크 행장이 자리했다.

발언하는 윤한홍 정무위 위원장, 사진=홍인택 기자
발언하는 윤한홍 정무위 위원장, 사진=홍인택 기자

윤한홍 "은행, 경제 방파제 역할 해야"


윤한홍 정무위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금융권에서 어려운 분들을 위해 26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하기로 협의했다고 들었다"며 "한덕수 국무총리 권한대행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관세 폭탄 등 미국의 경제 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시점에서 은행권의 의견도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현장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편안하게 해주시면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규제 완화 아닌 규제 파괴 필요"...은행 산업 경쟁력 제고 촉구


강민국 정무위 간사는 "국내외 어려운 환경에서 은행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며 "제조 산업 강국이 이제 임계점이 왔다. 중국의 성장에 의해 지금은 미국의 모델처럼 금융 강국으로 가야만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강 간사는 "규제 완화 정도가 아니고 규제 파괴를 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며 은행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시사했다.

이헌승 위원은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러 왔다. 은행에서 풀어야 할 숙제들이 있다면 던져주시고 저희는 그것을 듣고 고민을 많이 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섭 위원도 "현장에서 나온 목소리를 잘 정리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부분들은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발언하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사진=홍인택 기자
발언하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사진=홍인택 기자

은행권 "대외 불확실성 속 경제 방파제 역할 충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응답 발언에서 "지금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가볍지 않다"며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발표 이후 무역 전쟁 발발과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와 기업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내수 부진, 대규모 산불 피해 등으로 경제 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은행권은 경제 방파제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피해 우려 산업·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이 즉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금융 당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소상공인 금융 부담을 경감하고자 맞춤형 소상공인 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해 4월 중에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산불 피해자들에 대해 대출 금리 감면, 만기 연장, 긴급 생활 안정 자금 등을 지원하는 등 민생의 버팀목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은행이 앞으로도 경제의 방파제 역할을 충실히 하려면 은행 산업 자체 경쟁력 강화와 혁신을 위한 토양이 마련돼야 한다"며 "국민의힘 의원님들께서 은행 산업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은행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혁신의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 힘써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는 은행권이 현재 준비 중인 금융지원 방안과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 요청 등을 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정무위는 앞서 보험협회와 여신금융, 투자신탁에 이어 이날 은행권과 간담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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