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해역에서 발굴조사 중인 수중발굴전용선 누리안호. 사진=국립해양유산연구소
마도해역에서 발굴조사 중인 수중발굴전용선 누리안호. 사진=국립해양유산연구소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8일 오후 발굴조사의 안전과 풍성한 조사 성과를 기원하는 개수제를 시작으로 충남 태안군 마도 인근 해역에서 '마도4호선' 인양에 착수한다고 이날 밝혔다.

2015년 진행된 발굴조사에서 처음 확인된 '마도4호선'은 고려·조선시대 관료들의 녹봉을 담당하던 관청인 '광흥창'이 적힌 목간, 조선시대 궁과 전에 올리는 공물이나 2품 이상 관리에게 주는 음식 등을 담당하던 기관인 '내섬'이 적힌 분청사기, 다량의 곡물 등을 통해 조선시대에 세금으로 거둬들인 곡물 등을 운반하던 조운선으로 밝혀졌다.

역사적 기록으로만 남아있던 조선시대 조운선의 실체가 처음으로 확인됐으나, 그동안 선체 내부에 대한 조사만 이루어진 채 인양되지 못했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마도4호선' 발굴 1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총 14차수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선체 인양을 추진한다. 약 600여년간 바닷물을 머금은 선체 편들은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보존처리 될 예정이며, 선체 인양 후 그 주변 지점에 대한 추가 조사도 함께 진행된다.

한편 태안 마도 인근 해역은 고려·조선시대 충청 이남 지역에서 거둔 세곡과 공납품을 싣고 개경이나 한양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주요 교통로였다. 물길이 험해 난행량(難行梁)이라 불렸을 만큼 해난사고가 잦아 많은 배가 침몰한 지역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지난해 태안 마도 인근 해역 수중유산 탐사에서 고선박 선체편과 다양한 도자류가 발견되면서 고선박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유물집중매장지점에 대한 시·발굴조사와 탐사도 광범위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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