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중국이 혁신 중심 국가로 변화하며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는 만큼, 고부가 제품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시장 성장률을 뛰어넘는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또 2025년까지 전장 및 AI·서버 제품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사업 구조를 강화하고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기는 19일 오전 9시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현장 방문이 어려운 주주의 편의를 위해 전자 투표제 및 주주총회 온라인 중계도 병행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의 부의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사 선임과 관련해 사외이사로는 이윤정 이사가, 사내이사로는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과 김성진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이 재선임됐다.

이날 삼성전기는 장덕현 사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면서 주주들에게 회사의 경영 상황과 중점 추진 방향 등을 상세히 설명하는 등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장 사장은 "2024년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경기 불안정 등으로 인해 저성장이 경제의 뉴노멀이 된 어려운 경영환경이었다"며 "삼성전기는 고부가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 AI·서버·전장 등 사업 확대, 내부 효율 개선을 통한 사업 체질 강화 등을 추진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과거 제조·생산에 집중했던 것에서 벗어나 혁신의 국가로 변모하고 있어 삼성전기에도 여러 기회 요인이 있다"며 "고부가 제품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시장 성장률을 초과하는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기는 품질 강화, 생산성 향상, 원가구조 개선 등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강화하고, AI·서버·전장용 등 고성장·고수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최고의 성장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중점 추진 분야로 전장과 AI·서버를 꼽으며 "2025년은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가 전장용 시장의 성장 동력이며, AI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업자(CSP) 등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삼성전기의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패키지 기판, 실리콘 캐패시터 등 제품들은 AI용으로 공급을 확대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기는 2025년 미래 성장 사업인 전장 및 AI·서버 제품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주력 사업 부문별 고부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고객 다변화를 추진해 지속 성장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기는 신사업인 미래(Mi-RAE)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미래 프로젝트는 △전장(Mobility industry) △로봇(Robot) △인공지능(AI)·서버 △에너지(Energy)의 앞 글자를 딴 약자다. △소형 전고체 전지 △실리콘 캐피시터 △전장용 하이브리드 렌즈 △글라스 기판 △고체산화물 수전해·연료전지 △휴머노이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 중 글라스 기판은 올해 세종사업장에 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 사장은 "삼성전기는 AI, 서버 등 기존 고객들과 협력해 코어 중심의 글라스 기판과 글라스 인터포저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