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수리재료센터 전통재료 보관동. 사진=국가유산청
국가유산수리재료센터 전통재료 보관동. 사진=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은 경북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 일대의 '국가유산 복원용 목재생산림'의 수목을 2413주 벌채해 지난해 10월 개관한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국가유산수리재료센터에 비축한다고 5일 밝혔다.

비축하는 나무는 소나무 195주, 잣나무 36주, 활엽수 2182주 등이다. 이번에 비축하는 소나무(춘양목)는 평균지름 45cm 이상의 굵고 긴 구조용 목재로, 곧게 자라는 특성과 얇은 껍질, 곱고 부드러운 결을 자랑해 한옥 건축 등에 활용되고 있다.

국가유산수리재료센터는 지난달 산림청 산하 영주 국유림관리소와 국유임산물 매각 계약을 체결해 양질의 목재를 선별해 벌채해왔다. 이후 박피(4월), 건조(5~9월) 단계를 거쳐 비축용 저장고에 보관해뒀다가 향후 국가유산 수리 현장으로 적시에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달 진행된 벌채 현장 모습. 사진=국가유산청
지난달 진행된 벌채 현장 모습. 사진=국가유산청

지난해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에서 발간한 '전통재료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그간 비합리적인 유통구조로 국가유산 수리현장에서 특대재, 자연 곡재, 활엽수 등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이번 비축 사업이 국산 목재 수급의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그간 경복궁, 광화문 등 국가유산 복원에 필요한 소나무 288그루를 3회에 걸쳐 공급받는 등 산림청과 협력을 지속해온 바 있다"며 "다만 그중에서도 축구장 면적의 10배 가량인 7ha 면적에 해당하는 2413주의 목재를 대량 공급받는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목재 외에도 석재, 안료, 볏짚 등 국가유산수리용 전통재료의 수급현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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