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씨의 장남 전재국 씨. 사진=연합뉴스
전두환 씨의 장남 전재국 씨. 사진=연합뉴스

전두환 씨의 장남 전재국(66) 씨가 설립한 출판도매업체 북플러스가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지난 24일 공지사항에서 "북플러스에서 지난 21일 서울회생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고 한다"며 "최대 주주 관련 돌발채무가 계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해 파산 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하다"고 밝혔다.

북플러스는 1998년 설립된 출판 회사로 교보문고, 웅진북센, 한국출판협동조합에 이어 4번째로 큰 도매업체다. 거래처가 600여곳이 넘는다는 점에서 출판사들의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산이 인용되면 법원이 선임하는 파산관재인이 채무자의 재산을 계산해 채권자에게 배당한다. 회생과는 달리 기업의 계속 가치가 없을 때 진행되는 절차다.

북플러스는 이달 들어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다. 법원 판단에 따라 최대 주주 A씨가 회사 주거래통장을 압류해 현금 흐름이 급격히 악화했다. A씨는 지난 3일 약 4억8000만원을 압류했고, 7억원 상당을 추가로 압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플러스는 전재국 씨가 세웠으나 지분을 매각하면서 2019년 A씨가 최대 주주가 됐다. 그러나 우호 지분을 합하면 전씨의 지분율이 더 높아 양측이 대립해 왔다.

2023년 감사보고서 자료를 기준으로 A씨 지분율은 32.43%, 리브로 26.07%, 전재국 19.71%다. 전재국 씨는 서점 리브로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만기어음도 파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4월 말까지 도래하는 거래 출판사 만기 어음 규모는 약 4억5000만원에 달한다.

이 외에도 부채가 더 있을 수 있어 현재 위험 노출액(익스포저) 규모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장부상으로 북플러스의 자산 규모는 약 189억5000만원으로, 부채(156억600만원)보다 33억4000만원 더 많다.

한국출판인회의는 북플러스의 파산 신청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6일 채권단을 구성하고, 출판사 당 채권 금액 등 피해 규모를 파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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