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B손해보험이 지난해 실적 기준 손해보험업계 2위 타이틀을 지켜냈다. 자동차 보험 분야의 적자와 비우호적인 업황이 전망되는 가운데 DB손해보험은 올해 경영목표를 '수익성'으로 정리했다.
지난 21일 DB손해보험은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77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으로 손해보험업계 3위인 메리츠화재의 순익보다 600억원 앞서며 2위 자리를 수성한 성적이다.
먼저 장기보험의 누적 보험손익은 전년 대비 0.4% 감소한 1조3460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서비스마진(CSM)상각과 위험조정액(RA)변동은 각각 전년 대비 1.8%, 18.7% 증가했지만 보험금 예실차(70.4%), 사업비 예실차(11.7%), 손실부담계약비용(33.5%), 기타(재)보험비용·수익(85.2%) 등이 모두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자동차보험의 외형과 손익이 감소한 반면 일반보험의 외형·손익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자동차보험의 IFRS 4 기준 원수보험료는 4조45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고 손익은 1710억원으로 46.8% 줄었다. 자동차보험료의 손해율은 86.0%로 집계됐는데 업계의 적정 손해율 마지노선이 82%임을 감안하면 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같은 기간 일반보험의 원수보험료는 2조2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고 1030억원의 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기준 CSM은 무저해지 G/L 등 보험개혁회의 제도 변경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793억원 증가한 1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K-ICS)비율은 전기 대비 27.3%p 감소한 201.5%로 추정된다. 가용자본이 1조5000억원 줄고 요구자본이 4000억원 늘었기 때문이다.
DB손해보험은 올해 경영환경이 비우호적인 점을 감안해 수익성에 집중한 경영체계를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DB손해보험이 발표한 6가지 경영전략은 △수익성 기반의 채널별 성장 전략 추진 △수익구조·K-ICS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전략 강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사업 추진 △수익성 관점의 계약·보상 효율 관리 강화 △수익성·성장성 측면의 사업비 효율 경쟁우위 지속 △자산 PF 효율화 기반하의 구조적 투자이익 확대다.
한편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사이의 순익 격차가 지난해 3분기 대비 200억원 가량(850억~600억원)줄어들며 손보사 2~3위 경쟁구도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올해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조정안에 따라 보험사들의 실적 변동이 클 것으로 점치고 있어 주목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 특성상 당국 규제안에 따라 실적을 측정하는 기준 자체가 달라져 가이드라인 설정 이전 기준을 어떻게 했느냐로 실적 변동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