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LG유플러스 CI. 사진=각사
SK텔레콤·KT·LG유플러스 CI. 사진=각사

지난해 최저 합산 영업이익을 기록한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영업이익 감소, 일회성 비용 영향 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이동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3조4960억원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1조8234억원을 기록했으나, KT는 50.9% 급감한 8095억원, LG유플러스는 13.5% 감소한 8631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통신 3사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은 4년 만에 3조원대로 하락했다.

이러한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4분기에 집행된 일회성 인건비가 꼽힌다.

SK텔레콤은 유·무선통신과 인공지능(AI) 전 사업 부문의 성장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은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인건비 및 설비투자(CAPEX) 비용 증가로 전년 대비 14.4% 감소한 2541억원을 기록했다.

KT는 4분기에 약 1조원 규모의 일회성 인건비가 반영되며 실적이 급감했다. 지난해 10월 통신 네트워크 운용·관리 자회사로의 인력 전출과 특별 희망퇴직을 통해 약 2800명이 퇴직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 또한 신규 통합 전산 시스템 구축으로 인한 무형자산 상각 비용과 통상임금 범위 확대 판결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수익성 개선 나선 이동통신 3사, 'AI' 방점


통신 3사는 올해 AI를 기반으로 새로운 수익 모델을 구축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조직을 개편하며 '통신'과 'AI'를 두 축으로 하는 7대 사업 부문을 정립했다. AI 인프라 구축 전략인 'AI 인프라 하이웨이'를 추진하며 △AI 데이터센터(AI DC) △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에지AI(Edge AI) 등을 핵심 요소로 내세운다. 이를 통해 AI 사업의 수익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글로벌 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와 협력해 가산 AI 데이터센터를 오픈했으며, 계열사 역량을 집결한 판교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도 마련했다. 회사는 이어 클라우드 형태로 GPU를 제공하는 GPUaaS를 고객사에 제공할 계획이다.

AI 사업의 또 다른 한 축인 PAA(개인화 AI 에이전트) 영역은 국내 향 '에이닷'과 글로벌 향 '에스터'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에이닷은 이미 누적 가입자 827만명을 확보한 만큼, 올해 내 구독 기반 유료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통해 AICT(AI·정보통신)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MS와 국내 AI·클라우드 시장에 향후 5년간 약 2조4000억원을 공동 투자하기로 합의했으며, 오픈AI의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또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을 KT 서비스에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MS사업본부를 신설하고,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전문가 영입을 확대하고 있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MS와의 협력을 통해 1분기 내 한국적 AI 모델과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출시해 기업간거래(B2B) 고객을 대상으로 레퍼런스를 확보할 것"이라며 "GPT-4o를 기반으로 한국 데이터를 학습한 AI 모델은 2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AI 신사업 육성을 중심으로 고수익 사업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기업(B2B) 시장에서 AI 응용 서비스를 확대하고, AI 컨택센터(AICC) 및 AI 데이터센터 등 AI 기반 인프라 사업을 강화한다.

특히 AI 기반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의 유료화를 추진한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익시오는 보이는전화, 전화대신받기, 보이스피싱감지, 통화녹음 및 요약 기능 등을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제공하는 AI 기반 서비스다.

강진욱 LG유플러스 모바일·디지털혁신그룹장(상무)는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익시오 통화내역저장과 같은 일부 서비스를 유료화해 수익 모델을 확보할 것"이라며 "통화와 AI 기술을 결합한 영역으로 기능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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