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날드 J.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 도날드 트럼프 선거캠프 공식 홈페이지
도날드 J.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 도날드 트럼프 선거캠프 공식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편 관세 정책으로 모든 수입품에 10~20%의 관세가 부과될 전망이다. 보편 관세가 나란히 최대 매출을 기록한 국내 타이어 3사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 현지 공장 유무가 희비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3사는 지난해 전기차 수요와 고인치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증가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는 매출 9조4119억원, 영업이익 1조7622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금호타이어는 매출 4조5381억원에 영업이익 5906억원, 넥센타이어 역시 매출 2조8479억원을 올리며 3사 모두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들 중 금호타이어의 경우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30%가 북미에서 발생했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를 포함해 국내 타이어 3사의 전체 매출에서 북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8%에 달한다.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비중인 만큼 미국은 타이어 3사에 있어 중요한 시장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 정책의 향방에 국내 타이어 업계가 긴장하고 주목하는 이유다.

관세 리스크인 만큼 타이어 3사의 희비는 미 현지 공장 유무가 가를 것으로 보인다. 보편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생산량 조정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한국타이어는 지난 2017년부터 미국 테네시주에서 현지 공장을 운영하며 현재 연간 55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공장의 증설을 진행 중으로 완료되면 내년부터 생산량이 1100만개로 두 배 증가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한 해 앞서 2016년부터 미국 조지아주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생산시설을 확대해 연간 45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 중이다. 

반면 넥센타이어는 체코와 중국에 해외 공장을 가동 중이며 대부분 타이어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번 관세 리스크로 인해 넥센타이어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높은 관세가 부과되면 이익 유지를 위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지고, 가격 인상은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내에서 경쟁 중인 중국 타이어 업체들마저 미국 내 생산 공장을 이미 가지고 있다 보니 이들에게도 가격 면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넥센타이어는 2023년 미국 공장 건립을 위해 1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가 여러 원인들로 인해 재검토에 들어간 바 있다보니 업계에서는 넥센타이어가 관세 리스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공장이 없는 넥센타이어의 경우 관세 변화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에도 대외적인 변수들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 확대와 전략적인 투자는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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