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뱅크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오픈AI와 협업에는 말을 아꼈지만 카카오와 협력해 'AI 네이티브 뱅크'로 나아간다는 복안이다.
5일 카카오뱅크는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AI 현황, 대출 포트폴리오 조정, 수신 전략 등에 대한 입장을 공유했다.
권태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카카오가 발표한 오픈AI와의 협업과 관련해 "카카오와 협력해 AI 네이티브 뱅크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을 받아 오픈AI의 GPT 모델을 활용한 대화형 금융 계산기 서비스를 출시할 준비 중이다.
대출 성장률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성장률을 GDP 성장률 이내로 관리하는 방침을 발표한 만큼 여신 성장률을 작년 수준과 유사하게 목표할 것"이라면서도 "개인사업자 대출, 정책자금 대출 등 규제가 적은 영역에서 성장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타 은행 대비 높은 자기자본비율과 낮은 자본 조달 비용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하에 대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비이자 수익은 2023년 말 27.1%에서 2024년 30%까지 성장했으며 장기적으로 40%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대손비용률과 관련해 "전년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IMF 등 주요 기관이 경제성장률 둔화를 전망하고 있지만 담보·보증이 있는 상품을 중심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만큼 대출 건전성을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판매관리비율(CIR)은 전년 대비 1%포인트 감소했다. 카카오뱅크는 "TV·온라인 광고비 증가 및 연말 성과급 지급 등으로 인해 급격한 감소는 없었다"면서 "전산 투자 확대 등을 고려할 때 2025년에도 30% 중반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원가성 예금 비중을 유지하면서도 수신 규모를 두 자릿수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요구불예금 비중은 약 50% 수준이다.
권 CFO는 "아파트 관리비 자동 납부 서비스 등을 통한 주거래 계좌 활용성 증가로 인해 요구불예금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순이자마진(NIM)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대출 금리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저원가성 예금 확대, 대출 성장률 제고, 효과적인 자금 운용을 통해 연간 NIM을 2% 수준으로 방어할 것"이라고 답했다.
플랫폼 수익은 2023년 대비 30% 성장했으며 대출 비교 서비스는 2023년 12월 서비스 확대 이후 1년 만에 수익 규모가 80%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비교 서비스와 광고 사업을 중심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대하고 있으며 2025년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비교 서비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인수합병(M&A) 전략과 관련해서는 "결제사를 포함한 다양한 투자 기회를 검토하고 있으며 고객 서비스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급결제 및 자산관리 영역이 금융 서비스 완결성을 높이는 핵심 산업으로 직접 투자뿐만 아니라 제휴를 통한 협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가치 제고 방안도 확대한다. 카카오뱅크는 2026년까지 점진적으로 배당 성향을 50%까지 상향하고 2027년 이후에는 배당금을 유지하거나 추가로 확대할 거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