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그룹회장(왼쪽)과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신임 사장(오른쪽)이 출범식에 참여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하나증권
함영주 하나금융그룹회장(왼쪽)과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신임 사장(오른쪽)이 출범식에 참여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하나증권

지난해 ETF 순자산총액에서 초고속 성장을 기록한 하나자산운용이 올해도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하나금융그룹에 속해있는 은행·증권과 연계해 ETF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하나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1조4048억원으로 9위다. 8위인 NH-아문디자산운용과는 3382억원 차이다. 

하나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초고속으로 성장했다. 2023년 말 기준 3902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3579억원으로 약 1조원이 증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NH-아문디운용과의 격차를 같은 기간 1조5693억원에서 2695억원으로 좁혔다.

하나운용은 2023년 10월30일 스위스 금융사 UBS와의 합작관계를 끝내고 하나금융의 100% 자회사로 새출발했다. 김태우 대표를 신규 선임하고 조직 분위기, 인사시스템, 기업문화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새출발 약 1년만에 괄목할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올해도 하나운용이 선전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하나운용은 최근 한투운용에서 김승현 본부장(현 상무보 겸 ETF총괄본부장)을 영입했다. 

김 본부장은 한투운용 전성기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순자산총액 점유율을 끌어올리더니 지난달 27일 잠시 KB자산운용을 넘어서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한투운용에서 ETF마케팅총괄 본부장을 맡은 지 1년 만에 시장에 존재감을 나타냈고, ETF 점유율 확대를 노리던 하나운용이 김 본부장을 눈여겨보면서 영입에 성공했다. 

최근 ETF 관련 업계는 '구인난'에 빠졌다는 평가다. 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운용사들이 사업 확대에 나섰지만 전문 인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인력들의 몸값이 치솟았고, 일부 운용사들은 공석이 된 본부장급 인사를 내부승진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반면 하나운용은 김 본부장 영입 과정에서 대표급 전권을 주겠다고 제안하는 등 인재 영입에 과감하게 투자해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하나금융그룹차원에서 연금사업을 확대하면서 하나운용 사업 확장에 더 힘을 실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은행권이 퇴직연금 시장 업계 1위 수성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하나은행은 지난해 DB·DC·IRP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40조2000억원으로 지난해에만 6조6000억원 늘어났다. 

현재 ETF 상품이 장기투자에 적합하고, 커버드콜 상품은 매월 일정 수준 예측 가능한 월 분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연금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 성장과 검색 최상단에 나오는 '1Q' 효과만으로는 하나운용 성과를 설명하긴 힘들다"며 "그룹 내 은행과 증권사 영업 창구가 성과의 기반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도 은행 판매 역량을 동원하면 하나운용은 고속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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