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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사진=연합뉴스

'한화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단체급식 업체 '아워홈' 인수를 검토해 유통업계에 새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부사장은 최근 국내 단체급식 2위 업체인 아워홈 인수를 추진 중이다.  한화그룹이 영위하는 우주항공, 방산, 에너지, 소재 등의 사업이 단체급식을 수주하기 좋은 사업장들로 여겨지는 만큼 푸드테크와의 시너지를 위한 밑거름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2020년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식자재 유통·단체급식(FC) 부문을 분할해 매각한 이후 단체급식 사업을 중단했다. 5년도 채 안된 시점에서 다시 급식사업을 운영하는 아워홈 인수 의지를 밝힌 셈이다.

김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8월 아워홈 지분에 대한 주식거래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아워홈 지분 100%의 가치를 1조5000억원으로 추산했다.

현재 아워홈 오너일가의 지분구조는 故 구자학 아워홈 선대회장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38.56%) △구미현 회장(19.28%) △구지은 전 부회장(20.67%) △구명진 씨(19.60%) △기타(1.89%) 순서다. 아워홈 기업가치로 1조5000억원(지분 100% 기준)이 거론되는 만큼 인수 자금은 8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김 부사장이 1조원 이상의 거금으로 공격적인 인수와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한화 그룹 내 입지를 넓히기 위한 발판 마련으로 예측했다. 아워홈을 통해 한화그룹 계열사 단체급식 입찰을 따낼 경우 외형 성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인수 과정에서 △아워홈 오너 2세 형제자매의 지분 취득 △1조 5000억원이라는 과도한 인수대금 마련 △단체급식 시장 점유율 확장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은 이미 한화와 지분 인수 가격 등을 명시한 주식거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구지은 전 부회장, 구명진 전 이사와의 논의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가 최근 아워홈 실사를 끝내고 아워홈에 대한 최종 거래 조건을 확정 짓겠다는 목표를 내비친 만큼, 차녀 구명진 전 이사와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의 의사가 최대 관건이다.

또 인수 주체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지난 3분기 기준 보유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약 1294억원에 불과해 한화의 자금 마련 방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워홈 기업가치를 1조5000억원으로 평가할 경우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의 지분 가치만 합산해도 약 9000억원에 이른다.

업계는 한화가 아워홈 인수자금 조달을 해결할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의 호텔 및 리조트, 푸드테크 사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한화로보틱스의 푸드테크 기술을 단체 급식 사업 현장에서 시범운영·도입하는 등 테스트 베드로서의 역할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수 시장 경쟁 입찰 중심인 만큼 시장의 판도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CJ프레시웨이나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급식사업보다 식자재 유통 사업 비중이 높은 이유에서다.

아워홈은 범LG가로서 혈연관계에 따른 계열사 급식사업장을 다수 운영하고 있어 인수 이후에도 단체급식 산업의 경쟁력 역시 풀어야할 과제다.

캡티브, LG, LS, GS, LX 등 5곳이 아워홈 전체 계약 물량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한화가 인수할 경우 이 물량이 경쟁사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단체급식 시장은 아워홈을 비롯해 CJ프레시웨이,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등 상위 5개 기업이 80% 이상을 점유하는 과점 구조 형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이번 인수와 관련해 다양한 부문의 사업을 검토 중이기는 하나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되거나 새로 추가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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