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결로 정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2600선을 되찾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헌법재판소 판결을 두고 봐야 하는 만큼 추후 2~3개월은 변동성이 남아있으나 그 뒤로는 회복세가 가파를 것이란 분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2505.61에 거래를 시작했다. 비상계엄 해제 당일인 4일(2464.00) 대비 41.61 오른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정치 불확실성이 예상이 가능한 범위 안으로 들어온 만큼 2500선에서 추가 인하는 없으리란 목소리가 고개를 들었다.
이날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 절차가 진행되면서 정치 리스크도 가늠의 영역으로 들어서고 있다"며 "과거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확정 이후 추가 하락은 크지 않았다"고 짚었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탄핵 가결과 헌재 판결 및 조기 대선 국면 전환을 2016년 탄핵 정국과 비교하며 "헌재 판결 전까지 불확실성이 반복되나 결국 완화 수순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개인 매도는 막바지에 다다랐고 매도로 일관하던 연기금은 매수로 돌아섰다"며 "외국인투자자 매수 재개 시 매도 공백도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예상치를 2400~2700으로 제시하며 "추가 계엄 가능성 소멸 및 정치 리스크 완화 수순은 결국 낮아진 밸류에이션 매력을 높일 수 있는 요소"라고 짚었다.
이어 "펀더멘탈에 따른 회복력 차별화. 주도주는 기존 밸류업 프로그램, 유틸리티, 방산에서 대외 제조업 경기 개선, 중국 정책 변화에 따른 수혜(반도체, 철강, 화학) 등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0.85~0.95배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지수가 탄핵 가결 이전부터 회복세를 보였다는 분석도 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비상 엄 선포가 있던 3일 이후 국내 증시는 4거래일 하락하고 4거래일 회복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9일 각각 2360.58과 627.01를 기록한 뒤 13일 2494.46와 693.73까지 올랐다.
이어 "브이코스피 역시 빠른 속도로 정상화하는 모습을 확인했고 그 결과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비상계엄 발표 전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말했다.
브이코스피(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변동성 지수로 흔히 '공포지수'라고 칭한다. 향후 30일 동안 코스피200 지수가 얼마나 변동할 것인지 시장 기대를 반영하는 지수로 지수가 높을수록 향후 시장 변동성이 크다는 의미다.
브이코스피는 비상계엄이 해제된 4일, 코스피·코스닥지수가 최저점을 찍은 9일, 회복세를 보인 13일 각각 18.25, 22,10, 19.75를 기록했으며 9일 이후로는 쭉 내림세를 보였다.
이 연구원은 "12월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를 순매도하긴 했으나 강도가 높지 않고 같은 기간 코스피 선물은 순매수했다는 점에서 수급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