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4년여에 걸친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마무리 지으면서 화학적 통합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대한항공은 12일부로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63.9%를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하고, 내년 1월 중 아시아나항공과 산하 항공사들의 새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진을 선임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2년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한 뒤 합병하는 계획으로 양사의 조직문화 융합, 통합 기업이미지 등의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연봉 체계와 성과급 산정 방식, 조종사 기수 등 여러 방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임직원 수만 보면 9월 기준 아시아나항공은 7853명으로 대한항공(1만8257명)과 비교해 현저히 적다. 1인 평균 급여액은 아시아나항공이 6700만원, 대한항공이 9000만원 수준이다.

또한 같은 직급일 경우 대한항공 조종사의 연차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보다 높아 단순 통합이 이뤄지면 대한항공 조종사의 반발이 거세질 수 있다. 구성원들 간 연차 차이가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물리적 결합 이후 임금 테이블과 인력 시스템을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일리지 제도도 해결해야 하는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이를테면 아시아나는 1000원에 1.5마일을 주고, 대한항공은 1000원당 1마일을 제공한다. 또한 대한항공 스카이패스의 경우 10년 유효기간이 적용되는데 아시아나클럽은 7년 유효 기간이 적용되는 등 제도가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2년간 양사가 별도로 마일리지 제도를 유지하다 2년 뒤 마일리지 제도를 통합할 계획인데 윤곽은 내년 6월께 나올 전망이다. 

기체·유니폼 디자인이나 통합 항공사 이미지 변경도 과제로 남았다.

아시아나항공 노조 관계자는 "구성원들의 문화 차이를 극복하는 게 과제가 될 것"이라며 "임금 격차나 직급, 교육 등 여러 방면에서 갈등이 발생하지 않게끔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모두 명실공한 글로벌 탑티어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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