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마일리지 소진을 독려하는 프로모션을 연달아 진행하며 '마일리지 털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2차 마일리지 좌석 프로모션의 예약률이 평균 98%에 달하는 등 성공을 거두자 내년 1월 제주 노선에 9000석 규모의 마일리지 좌석을 추가했다. 

항공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제주 해피 마일리지 위크' 3차 프로모션을 통해 내년 1월 6일부터 19일 사이 김포와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84편을 대상으로 마일리지 좌석을 제공한다. 

해당 프로모션으로 매일 6편씩 총 84편의 항공편에 마일리지 좌석이 추가되며 구매할 수 있는 좌석은 최대 9000석에 달한다. 비지니스석도 마일리지 구매가 가능하며 이코노미석은 5000마일, 비즈니스석은 6000마일이 공제된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1차와 2차 마일리지 프로모션을 진행해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두 회차의 예약률은 평균 98%에 달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3차 프로모션을 통해 마일리지 고객들의 소비 촉진을 더욱 독려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프로모션이 현재 국내선에 한정돼있는 것에 대한 고객 불만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은 불가능해도 일본이나 동남아 등 가까운 국제선으로 프로모션을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마일리지 프로모션 국제선 확장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많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지는 국제선으로 프로모션을 확장하는 계획은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요청이 더해진다면 프로모션 확장의 가능성은 아직 열려있다.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대한항공과의 완전한 결합 이전에 부채로 인식되는 마일리지를 최대한 소진해야 하는데, 국내선 프로모션의 인기가 시들해지면 가격이나 운항시간 면에서 큰 부담이 없는 일본 노선 정도는 프로모션에 포함 시킬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마일리지는 부채로 인식되는데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는 1조원 규모, 대한항공의 경우 2조원 규모로 전해지고 있어 이대로라면 통합 대한항공은 약 3조원의 부채를 떠안은 채 출범해야 한다. 이에 2년간의 통합기간 동안 최대한 마일리지를 털어내야 하는 아시아나항공이 국내선 프로모션의 인기가 시들해 지면 가격이나 운항시간 면에서 큰 부담이 없는 일본 노선 정도는 프로모션에 포함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연이은 프로모션에 쫓겨 마일리지 소진에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완전한 통합까지는 2년이 남은 데다, 6개월 내 공개될 양사 마일리지 통합 비율을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이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향후 2년간은 따로 운영되고 마일리지도 따로 관리되기 때문에 완전 통합이 이뤄져 아시아나항공이 스타얼라이언스에서 탈퇴하기 전까지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마일리지 사용이 가능하다"며 "내년에 통합 비율에 따라 아시아아나항공의 프로모션을 이용할지, 2년 후에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할지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소비자 입장에는 아쉬울 게 없는 상황인데 지금 안 쓰면 없어진다는 분위기에 휩쓸려 조바심낼 필요는 없다"며 "향후 국제선이 프로모션에 포함될 가능성도 열려있어 추이를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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