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LG유플러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영업통 황현식 사장을 대신할 인물로 전략통이자 IT 전문가인 홍범식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신임 대표로 선임된 홍범식 사장은 1968년생으로 올해 56세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 국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글로벌 전략 전문가다. 이후 2011년 글로벌컨설팅 기업인 베인&컴퍼니에 합류해 아태지역 정보통신, 테크놀로지 부문 대표, 글로벌디렉터, 베인&컴퍼니코리아 대표 등을 역임한 정보·기술(IT) 분야의 전문가로도 평가받고 있다.

이번 인사는 지난 4년 동안 회사를 이끈 황현식 사장이 62세로 용퇴하고, 홍 사장이 수장을 맡게 된 이번 인사는 세대교체와 더불어 AX 컴퍼니 도약 추진을 가속하기 위한 인사로 해석된다. 홍 사장은 2022년부터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으며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해 온 만큼 황 사장의 뒤를 이어 AX 컴퍼니 도약을 완성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LG유플러스는 AI 중심의 기업간거래(B2B) 중장기 성장 전략인 '올 인 AI(All in AI)'를 공개하고 AX 컴퍼니 도약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올 인 AI는 인프라, 플랫폼(생성형 AI), 데이터 등 기술혁신에 집중해 AI 응용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지난 7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당 전략을 통해 △기존 B2B 사업의 AI 전환 △AI 신사업 진출 △AI 인프라 매출 확대를 달성, B2B 사업에서 AI 선도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올 인 AI 전략은 AIDC(AI 데이터센터), 온디바이스 AI 등 'AI 인프라' 사업과 더불어 AICC(AI 컨택센터)·기업 커뮤니케이션·SOHO(소상공인)·모빌리티 등 4대 'AI 응용 서비스'를 통해 B2B AI 사업 매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AI 중심의 성장 전략을 이끌 적임자로 IT 전문가인 홍 사장을 택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통신 본업에서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SK텔레콤의 AI 서비스 '에이닷' 및 KT의 AICT(인공지능+정보통신) 전략에 맞서 AI를 기반으로 하는 신사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회사는 홍 사장의 취임에 맞춰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을 신설하기도 했다. B2C 사업을 담당하는 컨슈머부문에 배치되는 AI 에이전트 추진그룹 산하에는 '모바일 에이전트 트라이브'와 '홈 에이전트 트라이브'를 각각 신설해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B2C 사업과 AI컨택센터(AICC)·AI데이터센터(AIDC) 등 B2B 사업에서 AX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적 지원도 이뤄진다. 회사는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CTO 직속으로 '에이전트·플랫폼 개발랩'을 배치해 AI 관련 신규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더하고, CHO 산하에 'AX·인재개발 담당'을 배치함으로써 전사 구성원의 AX 역량 확보 및 고도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또 AX 기업 전환의 또 다른 한 축인 '통신의 디지털화'를 위한 조직 개편도 이뤄진다. 서비스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선납 요금제 기반의 통신 플랫폼인 '너겟'이 컨슈머 부문으로 이동하고, 구독 플랫폼인 '유독'과 커머스 플랫폼인 '유콕' 등 플랫폼 서비스를 '구독·옴니플랫폼 담당'으로 일원화한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LG유플러스는 "AI와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한 AX 컴퍼니로의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한다"며 "2025년을 새로운 성장 원년으로 삼아 통신 본업의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지난달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밸류업플랜'을 공시하고 재무목표 달성을 위해 AX 컴퍼니로의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고수익 사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한편, 전 사업 영역에 AI를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8~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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