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LG유플러스 CI. 사진=각사
SK텔레콤·KT·LG유플러스 CI. 사진=각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AI)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한 대대적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SKT는 5일 조직개편을 통해 통신 본원적 경쟁력과 인공지능(AI) 실행력 강화를 위한 7대 사업부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통신과 AI를 두 축으로 하는 7대 사업부 및 이를 지원하는 조직을 재편하고, 궁극적으로는 통신과 AI의 융합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 SK텔레콤은 'AI 피라미드 전략'을 공개하며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AI 피라미드는 텔코 LLM(대규모 언어 모델), AIDC(AI데이터센터) 등의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핵심 비즈니스에 AI를 접목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AI 개인비서 '에이닷' 등의 AI 서비스를 통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조직 개편은 'AI 피라미드 전략'을 중심으로 글로벌 AI 전환 가속을 위한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SKT는 이번 인사 과정에서 통신·AI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검증된 젊은 인재 3명을 선임했으며, AI 역량 결집을 위해 AI R&D센터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AI R&D센터는 AI 모델링, 비전 AI, 디지털 트윈, AI 팩토리 등 AI 기반 기술 영역에서 사업을 밀착 지원하고 그룹 AI R&D 영역을 통합 지원할 예정이다.

KT는 통신기술(CT) 역량에 IT와 AI를 융합한 'AICT 컴퍼니'로 지속 성장하기 위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KT는 통신, 미디어, 네트워크, IT 등 각 사업 분야의 구조적 혁신으로 B2B(기업간거래)의 AI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KT는 먼저 B2B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B2B 사업을 총괄해 온 '엔터프라이즈 부문'에 AI분야 융합사업을 담당했던 '전략·신사업부문'이 합쳐지게 된다. 

아울러 B2B 사업 전문 역량을 높이기 위해 클라우드·AI·IT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았던 기술혁신부문 산하 'KT컨설팅그룹'을 '전략·사업컨설팅부문'으로 확대 재편하고 AICT 사업 확대에 필요한 기술컨설팅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설 전략·사업컨설팅부문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협력을 비롯한 국내외 테크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SPA본부' 등의 조직이 신설돼 AI 전환에 추진력을 보탤 전망이다. 앞서 KT는 MS와 AI·클라우드·IT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해 5개년간 2조4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GPT-4o에 기반한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 등 AI전환을 위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2025년 임원인사를 통해 IT 전문가인 홍범식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번 인사는 LG유플러스가 추진해 온 AX(인공지능 전환) 컴퍼니 도약을 가속하기 위한 인사로 해석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AI 중심의 기업간거래(B2B) 중장기 성장 전략인 '올 인 AI(All in AI)'를 공개하고 AX 컴퍼니 도약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올 인 AI 전략은 AIDC(AI 데이터센터), 온디바이스 AI 등 'AI 인프라' 사업과 더불어 AICC(AI 컨택센터)·기업 커뮤니케이션·SOHO(소상공인)·모빌리티 등 4대 'AI 응용 서비스'를 통해 B2B AI 사업 매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홍 사장의 취임과 더불어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을 신설하기도 했다. B2C 사업을 담당하는 컨슈머부문에 배치되는 AI 에이전트 추진그룹 산하에는 '모바일 에이전트 트라이브'와 '홈 에이전트 트라이브'를 각각 신설해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B2C 사업과 AI컨택센터(AICC)·AI데이터센터(AIDC) 등 B2B 사업에서 AX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적 지원도 이뤄진다. 회사는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CTO 직속으로 '에이전트·플랫폼 개발랩'을 배치해 AI 관련 신규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더하고, CHO 산하에 'AX·인재개발 담당'을 배치함으로써 전사 구성원의 AX 역량 확보 및 고도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