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찬 신임 삼양식품 대표이사 부사장.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이 수장 교체로 해외 시장에 박차를 가한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전무)의 부사장 승진과 더불어 밀양2공장 준공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양식품의 지주회사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지난 26일 2025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전무)의 부사장 승진 등을 밝혔다. 이번 임원 인사는 역대 최대 실적과 불닭 브랜드의 연매출 1조원 달성과 관련된 핵심 기여자들의 우수한 성과와 기여도에 부합하는 성과주의 기조를 바탕으로 했다.

김 삼양식품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은 지난해 전무로 승진한 이후 1년 만의 승진을 품에 안았다. 김주영 삼양차이나 법인장도 최대 수출국인 중국 시장의 현지화 마케팅, 신제품 출시, 판매 채널 다각화 등으로 최대 실적을 연달아 갱신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전무로 승진했다.

상무 승진자는 △신용식 삼양아메리카 법인장 △이병훈 삼양식품 식품연구소장 △최의리 삼양라운드스퀘어 브랜드전략실장 등 3명이 꼽혔다. 상무보 승진자는 △김경동 삼양스퀘어팩 대표이사 △김용호 삼양식품 유통영업부문장 △김진공 삼양식품 AMEA 세일즈부문장 △오승용 삼양식품 밀양공장장 △원주연 삼양식품 스프1팀장 등이 올랐다. 이들은 모두 불닭 브랜드의 식품패키징·해외 진출과 경쟁력 확보·브랜드 연구개발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삼양식품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표.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표. 사진=삼양식품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이처럼 '불닭' 브랜드 공로자를 중심으로 임원인사를 실시한 이유는 올해 상반기 이미 지난해 연간 누적 매출액·영업이익을 넘길 만큼 실적이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389억원, 영업이익 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101% 늘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2491억원, 누적 영업이익 2569억원으로 3분기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연간 영업이익을 모두 뛰어넘었다.

호실적의 주요 이유는 불닭 중심의 해외 매출 성장이다. 삼양식품은 올해 3분기 기준 해외 시장 매출액이 3428억원, 국내 시장 매출액은 961억원으로 해외 매출액이 78% 가까이를 차지해 식품업계 중 높은 편에 속한다. 같은 기간 농심은 매출의 72.6%를 차지하는 국내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연결 기준 매출 8504억원, 영업이익 37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6%, 영업이익은 32.5% 줄었다.

해외 사업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1분기 기준 삼양식품의 매출은 2456억원으로 각 사업별 △해외 1579억원 △국내 876억원이었다. 그러나 김 신임 부사장의 취임 이후인 올해 1분기에는 매출 3857억원(△해외 2890억원 △국내 968억원)으로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3%, 국내 매출도 10.4% 성장했다. 이어 올해 2분기에는 해외 매출액 3321억원, 국내 매출액 9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국내 사업은 3.4% 감소했지만 해외 사업은 74.9%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4년 10월 기준 국가별 라면 수출액 그래프. 사진 =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의 2024년 10월 기준 국가별 라면 수출액 그래프. 사진 = 농림축산식품부 

내수 부진의 지속과 환율 강세에 따라 식품업계가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삼양식품의 성적은 당분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라면류의 경우, 지난 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30% 수출액이 증가한 10억2000만 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고 실적을 갱신했다.

삼양식품도 내년 중 경남 밀양에 준공될 2공장을 비롯해 국제 생산 역량을 확대하고, 중국 시장 내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사업 전반의 효율성을 제고할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지난 8월 일본·중국·미국·인도네시아에 이어 네덜란드에 유럽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시장 공략 강화를 추구하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삼양식품의 실적에 대해 "글로벌 수출 성장과 달러 강세 효과로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내년 5월 판매량 Capa(생산량)가 40% 증가할 예정으로 미국과 유럽의 수요 증가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양식품은 2025년에도 견조한 해외 수요와 Capa 확대에 따라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 메인스트림 유통 채널 입점 확대, 캐나다·멕시코 등으로 수출 확대 등 보다 적극적으로 현지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럽 판매법인을 통해 중국과 미국에 이어 유럽으로 중점 지역을 확대해가며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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