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교보증권.
사진=교보증권.

교보증권의 실적 상승세가 거세다. 5년 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 계획에도 훈풍이 부는 분위기다. 반면 대폭 줄어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에도 PF에 따른 우려는 여전하다.

최근 교보증권이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교보증권의 3분기 실적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129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59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804억원을 벌어 전년 동기 162억원 대비 4배가량 급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1556억원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교보증권이 역대 최대 영업이익 1855억원을 뛰어넘어 올해 최대 실적을 새로 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레이딩과 기업금융(IB) 부문이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서 운용 부문 수익이 상승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자기 매매 부문 누적 영업이익은 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317억원 대비 166.9% 증가했다. IB 부문에선 332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리테일에선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1% 감소했다. 파생상품 영업이익은 70.6% 감소한 136억원을 기록했다.

교보증권 측은 "운용 수익 증가와 함께 금융상품 수익 실현이 주효했다"며 "작년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PF 충당금을 쌓은 결과 올해 상대적 충당금 비용이 감소해 실적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은 작년 말과 올해 초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해 두면서 올해 하반기 들어 PF 충당금의 부담을 다소 털어낸 모습이다. 반면 부동산 PF에서 비롯된 우려는 꾸준히 제기된다. 

교보증권의 PF 우발부채는 아직도 1조원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PF 우발부채는 1조 485억원으로 나타났다. 대출확약이 1190억원 늘며 전체 우발부채가 전기 대비 증가했다.

대출채권 및 매입확약이 8755억원으로 전기 대비 건수와 금액이 모두 줄었으나 여전히 우발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점에도 시선이 모인다.

매입확약은 신용공여의 일종으로 부동산 PF에 대입하면 주관사가 전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형태다. 높은 수수료 수익을 거둘 수 있으나 미매각, 투자자 이탈 등이 발생하면 주관사가 금액을 보전해야 하기 때문에 우발부채가 확정된 부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교보증권 측은 우발부채 증가에 관해 "이전에 진행되던 개발 건을 8월에 타 금융사로부터 넘겨받아 대출확약을 진행해 3분기 분기 보고서에 반영된 것"이라며 "해당 건은 10월 중순에 모두 처리해 4분기 사업보고서에는 우발부채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당사 부동산 PF는 공공산업단지와 지방자치단체 같은 우량한 사업장들이 주를 이룬다"며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호실적과 지난해 유상증자에 힘입어 교보증권은 3분기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 1조 9997억원을 달성했다. 큰 변수가 없다면 연내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교보증권은 2029년까지 자기자본 3조원을 넘겨 종투사 진입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증권은 실적 상승 흐름에 따라 종투사로의 발걸음도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모양새다. 

한편 최근 교보증권은 우수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 논란에 휩싸였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전국 영업점 25개 중 7개를 줄이는 안을 노조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연대 농성에 돌입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교보증권 측 관계자는 "인력 감축 계획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지점 통폐합이라는 표현보다는 '이전'이 맞다"며 "지점 거점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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