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 사옥 전경. 사진=이상현 기자
코리안리 사옥. 사진=이상현 기자

코리안리가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해외시장에 진출했지만 일부 법인의 적자기조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코리안리는 업종의 특성상 흑자전환에는 다소 시차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의 지난 2023년 해외 수재 보험료 비중은 전체 수취보험료의 31.5%로 전년 대비 6.1%포인트 늘었다.

코리안리는 지난 2013년 원종규 사장의 취임 이후 △영국 로이즈 현지법인 △말레이시아 라부안지점 △두바이지점 △스위스 현지법인 △중국 상해지점 △콜롬비아 보고타주재사무소 등 6개의 해외 거점을 세웠다.

원 사장은 "오는 2030년에는 매출 포트폴리오의 50% 정도가 해외시장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언했다.

실제 코리안리의 지역별 해외 수재 포트폴리오는 아시아 지역 집중도를 줄이되 북미·유럽 지역 집중도를 키웠다. 올해 상반기 기준 아시아계 포트폴리오는 전년 대비 3.3%포인트 줄었지만 북미·유럽 지역 포트폴리오는 각각 0.5%포인트·5.7%포인트 늘었다.

다만 해외법인 중 스위스·미국 현지법인의 적자기조는 실적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해당 법인은 코리안리가 100% 지분을 소유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 27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다.

동시에 코리안리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1554억원으로 전년 대비 42.2% 감소했다. 운용자산 규모는 전년 대비 16.1% 늘었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1%·40.8%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코리안리는 재보험 업종의 특성상 수익구조가 형성되기 위해 사업 초기 리스크 관련 경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유럽·미국의 재보험 시장 규모가 큰 만큼 흑자전환까지 시차가 있더라도 신규 시장 진출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최근 이상기후로 유럽·미국의 자연재해가 늘어 기후 데이터 연구가 필요한 동시에, 자연 재해의 성격상 발생 시점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적 전망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자연재해에 대한 재보험 외에도 배상 책임보험의 중요성이 느는 만큼 비자연재해 재보험 포트폴리오도 키우고 있다"며 "자연재해보다 사고 규모가 작고, 비교적 통계적인 범위 내의 현상에 대한 보험이라 리스크 규모를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달러 환율이 올랐지만 선제적으로 환차 손익이 실적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어 효과는 미미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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