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손해보험 본사. 사진=캐롯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본사. 사진=캐롯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의 출범 당시 목표였던 2025년 상장 준비가 아직은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출범 초기와 달리 최근 대내외적 경제 환경이 달라진 만큼 정확한 상장 시점을 어렵다는 내부 목소리도 나왔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손해보험은 △사전 예비심사 신청·통과 △주관사 선정·실사 등 기업공개(IPO)를 위한 준비 과정을 밟고 있지 않다.

통상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소요 시간이 6개월에서 1년인 점을 감안하면 연말부터 사전 작업에 들어가야한다.

업계에서는 캐롯손해보험이 오는 2025년부터 출범 준비를 하겠다고 결정한 지난 2019년과 시장 환경이 많이 달라졌고 적자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IPO를 위한 시장수요 예측 등의 일정 소화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캐롯손해보험은 출범 이후 △2020년 382억원 △2021년 650억원 △2022년 795억원 △2023년 74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자동차보험·일반보험 원수보험료가 각각 전년 대비 23.3%·20.4% 늘었음에도 여전히 308억원 규모의 적자를 면치 못 했다.

또 캐롯손해보험 포트폴리오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도 높아지고 있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캐롯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포트폴리오 중 85%가 자동차보험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2%로 전년 동기(78.0%)보다 2.2%포인트 늘었다. 캐롯손해보험의 경우 전년 대비 1.6%포인트 감소한 96.3%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동안 손해보험사들의 경과보험료가 1.9% 가량 늘었지만 사고건수·사고당 발생손해액이 더 크게 증가하면서 손해율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캐롯손해보험의 포트폴리오 구성 중 자동차보험 비중이 너무 크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캐롯손해보험은 출범 초기 당시 오는 2025년 즈음 상장을 위한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대내외적인 경제 조건이 달라진 만큼 정확한 IPO 시점을 측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자동차보험 다음으로 강세를 보이는 해외여행보험과 액정파손보험·스마트스토어 반품보험 등 일반보험의 비중 역시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캐롯손해보험 관계자는 "IPO를 진행하게 되면 투자금 회수 측면에서 좋겠지만 출범 이후 코로나 등 여러 변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IPO 시점을 확실히 측정하긴 어렵다"며 "내부에서는 적자 지속을 예견된 현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보험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며 일반보험의 매출이 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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