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의 신형 SUV '액티언'. 사진=KG모빌리티
KG모빌리티의 신형 SUV '액티언'. 사진=KG모빌리티

국내 완성차 업계가 지난 10월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3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출시한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이하 KGM)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동급 차량을 출시했으나, 판매 실적이 급등한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와 달리 KGM '액티언'의 성적표는 기대치 대비 아쉬운 상황이다. 이 와중에 11월에는 기아의 준중형 SUV '더 뉴 스포티지' 출시가 예정돼 있어 액티언의 판매 고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초 양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와 KG모빌리티 '액티언'의 판매량 격차는 두 달 연속 크게 벌어졌다. 특히 10월 내수 판매량은 직전 달 대비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10월 내수 6395대, 수출 6061대로 전년 동월 대비 116.8% 증가한 총 1만2456대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특히 회사의 새로운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는 전월 대비 35.8% 증가한 5296대가 판매되며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특히 그랑 콜레오스 E-테크 하이브리드는 지난 두 달간 약 9200대가 판매되며 연간 내수 판매 실적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달 말부터 출고를 시작해 89대가 판매된 그랑 콜레오스 2.0L 가솔린 터보 모델도 11월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회사에 따르면 9월 말까지 그랑 콜레오스의 총계약 대수는 2만562대에 달한다.

같은 기간 KGM도 내수 4504대, 수출 4741대를 포함 총 9245대를 판매하며 지난 6월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8월20일 출고를 시작한 신차 액티언의 판매 실적은 다소 부진한 것으로 평가된다. 영국과 헝가리 등에 선적을 시작함에 따라 전반적인 판매량은 소폭 증가했으나, 해외 수출 물량을 포함해도 여전히 동급 모델인 그랑 콜레오스 판매 실적에 절반 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출시 전 액티언이 사전 예약 약 5만8000대를 달성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막상 출고가 시작된 이후 액티언의 판매 추이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고 있다.

업계서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하이브리드 엔진 탑재 여부 등이 두 차종의 판매 실적을 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분석은 액티언의 사전 예약이 실제 출고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과, 판매 실적 부진이 지속될 우려를 시사한다. 실제로 지난 9월과 10월 르노코리아의 내수 판매 실적을 견인한 제품은 그랑 콜레오스의 하이브리드 모델로 나타났다. 반면 액티언은 가솔린 모델만을 운영 중이다.

KGM 측은 조업일수 축소와 혼류 생산이 9월·10월 액티언 판매실적 부진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반면 시장에서는 중형 SUV 모델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조업 일수가 정상화되는 11월 이후에도 판매 실적이 크게 증가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아의 준중형 SUV 신차 스포티지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스포티지'가 이달 중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더 뉴 스포티지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로 판매될 예정이며, 3000만원대 가격이 책정됐다는 점에서 액티언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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