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횡령 의혹으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직후 자리서 물러난 정용원 KG모빌리티 대표가 KG그룹 회장의 자문역으로 근무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횡령 의혹을 제기한 직원은 무보직 강제 발령을 받았다. 이 직원은 이후 진상규명을 요구했는데, 대표이사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징계 조치를 받았다.
15일 JTBC는 최근 KG모빌리티가 정 대표와 임직원들의 용역비 횡령 혐의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 총무팀 직원 A씨에는 징계 처분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3월 KG모빌리티는 정 대표와 임직원들의 업무상 횡령 혐의가 제기되자 "압수수색 관련 혐의 내용은 기업회생절차 이전에 발생한 일"이라며 "현재 KG모빌리티 대표이사가 아닌 쌍용자동차 회사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을 시 발생한 내용으로 회사가 아닌 개인 차원에서 시작된 일이다"라고 선을 그어왔다.
그럼에도 당시 정 대표는 "압수수색과 당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도 "신차 개발과 현안 업무 등이 진행 중인 만큼 관련 업무는 마무리 지을 예정이며, 향후 거취는 경찰 등의 조사가 종결되면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JTBC의 취재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 3월 압수수색부터 현재까지 회사를 떠난 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 대표는 KG그룹 회장 보좌역으로 근무를 지속하고 있으며, 당시 횡령 혐의와 연루된 쌍용자동차 임직원의 일부도 여전히 KG모빌리티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횡령 의혹을 제기한 KG모빌리티 총무팀 직원 A씨는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8년 10월28일 감사 팀장으로부터 호출을 받아 횡령 의혹 자료를 공개했다"라며 "이후 무보직 강제 발령을 받았으며, 회사는 내부 감사를 통해 횡령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세 번이나 내용증명을 보내 진상규명을 요구했으며, 회사는 대표이사 품위를 손상시켰다며 견책 징계를 내렸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KG모빌리티 측은 15일 뉴스저널리즘에 "정 대표는 신차 개발과 현안 업무를 마무리하기 위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자문역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라며 "과거 내부감사에선 횡령 혐의가 없다고 결론 냈으며, 정 대표와 관련 임직원들의 거취는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정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