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매출 의존도가 높은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하향 안정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R.O.M' 등의 신작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탓이다. 이에 회사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패스 오브 엑자일2(PoE2)'를 시작으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신작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모바일 게임 부문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기준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3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PC온라인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163억원을 달성했으나, 모바일 게임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1345억원에 머물렀다. 신작 및 모바일 게임 부진에 따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9% 감소한 28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한화투자증권은 22일 카카오게임즈가 3·4분기 적자전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모바일 매출액 감소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높았던 비게임 자회사 세나테크놀로지가 지난달 매각됨에 따라 관련 실적이 3분기부터 제외되기 때문이다. 세나테크놀로지는 글로벌 모터사이클용 무선 통신기기 1위로 평가받는 기업으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44억원을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수익성이 높았던 세나테크놀로지 매각과 기존 게임 매출 하락세로 인해 적자전환한 것으로 추정한다"라며 회사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691억원, 영업손실은 8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제시했다. 특히 올해 3분기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액은 오딘의 3주년 업데이트 및 '아키에이지 워' 글로벌 출시에도 전분기 대비 10%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실적 반등을 위한 글로벌 PC·콘솔 신작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지스타 기간인 11월에 맞춰 얼리액세스를 시작하는 PC게임 '패스 오브 엑자일 2(PoE2)'의 출시 성적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핵앤슬래시 장르의 절대 강자였던 '디아블로4'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관련 이용자 수요가 PoE2로 몰릴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패스 오브 엑자일 1(PoE1)이 신규 시즌 업데이트에 힘입어 스팀 최고 동시 접속 기록을 경신했는데, PoE2에도 이러한 호응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라며 흥행 기대감을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4분기 중 PoE2 얼리엑세스(앞서해보기)와 더불어 자회사에서 개발한 신작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와 '발할라 서바이벌'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발할라 서바이벌은 오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신작 모바일 게임으로 전 작인 오딘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카카오게임즈는 개발 자회사 엑스엘게임즈와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파트너사 크로노 스튜디오를 통해 '카이케이지 크로니클', '크로노 오디세이, '섹션13', '갓 세이브 버밍엄' 등의 글로벌 PC·콘솔 신작을 쏟아낼 계획이다.
이 외에도, 서브컬처 계열의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젝트C', 신규 IP 기반의 루트슈터 게임 '프로젝트S', 쿼터뷰 시점을 적용한 풀3D 오픈월드 MMORPG '프로젝트Q' 등을 다양한 플랫폼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22일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다각화된 플랫폼과 장르 기반의 글로벌 신작을 준비하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회사 퀀텀 점프를 위한 모멘텀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