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이 수익 모델 중 하나인 자동차 강판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전기차 전용 강판가공 공장 가동을 준비 중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경영실적 설명회를 통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용 강판 공급을 위한 해외스틸서비스센터(SSC)를 신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앨라배마 공장 준공에 이어 미국 내 2번째 코일센터가 준공되는 것으로 현대차그룹의 북미 시장 판매 호조를 예상한 데 따른 행보였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조만간 전기차 전용 강판가공 공장 가동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 내 철강 계열사인 만큼 현대차와 기아에 자동차용 강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현대차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HMGMA) 운영이 올해 4분기로 당겨진 것을 감안해 현지 가공센터 가동시기도 계획보다 앞당겼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자동차 차체학회에 참가해 '전기로-고로 복합공정기술'을 이용한 탄소저감 자동차강판 기술력을 선보였다.
전기로-고로 복합공정기술은 고로에서 철광석으로 생산한 쇳물과 전기로에서 스크랩(고철)으로 생산한 쇳물을 전로에서 혼합하는 방식을 통해 기존 고로 제품 대비 탄소 배출이 약 20% 저감된 철강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정기술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린 독일 'ECB(Euro Car Body)' 등 주요글로벌 자동차 차체학회에 참가해 탄소저감 강판으로 만든 자동차 외판재에 대한 시험 평가 결과를 발표한 내용과 탄소배출을 저감한 △1.0GPa급 열연강판 △1.2GPa급 냉연강판 △1.5GPa급 핫스탬핑 제품을 전시하며 차별화된 자동차강판 기술을 알리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월부터 고성형 외판재, 초고강도강, 내판재, 핫스탬핑제품 등 다양한 탄소저감 자동차강판 개발 및 실증 테스트를 거쳐 고로 생산 제품과 동일한 품질 수준을 검증했고, 기존 고로에서 생산하던 자동차강판 전 강종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제철이 차강판 시장 선점에 총력전을 기울이는 것은 건설업황 부진 등 전통적인 철강업황이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과 발맞춰 미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분야가 사실상 차강판 뿐이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취합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조8069억원, 영업이익 1069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53.2% 감소한 수치다.
현대제철의 주력 제품군은 차강판, 봉형강, 후판 등이다. 건설업황 부진으로 봉형강 부문은 상당히 어렵고, 조선용 후판 역시 조선업계의 가격인하 요구로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태다. 다만 차강판의 경우 현대차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외부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현대차의 존재로 인해 안정적 이익을 낼 수 있는 데다 글로벌 자동차사로의 판매가 늘고 있어 차강판 기술력 확보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