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월드. 사진=스팀
팰월드. 사진=스팀

배틀그라운드 흥행을 이을 차세대 IP(지식재산권) 발굴에 나선 크래프톤이 연이은 '원작 IP 소송' 리스크에 직면했다. 회사가 모바일 게임 글로벌 라이선스를 확보한 '다크앤다커'와 '팰월드'가 각각 넥슨과 닌텐도와의 법적 분쟁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두 게임의 법적 분쟁은 향후 크래프톤의 신작 출시 및 서비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닌텐도, '특허권 침해'로 팰월드 제작사에 소송


최근 일본 닌텐도와 자회사 포켓몬컴퍼니는 '팰월드'를 개발 및 서비스 중인 포켓페어를 상대로 특허권 침해 소송을 도쿄 지방법원에 제기했다. 닌텐도와 포켓몬컴퍼니는 포켓페어의 팰월드가 복수의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보고 있으며, 침해 행위 금지 및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오픈월드 기반의 생존 게임인 팰월드는 지난 1월 글로벌 PC 플랫폼 스팀(Steam)과 엑스박스 등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에 2500만명의 누적 이용자를 달성하는 등의 흥행을 기록했다. 다만 게임은 출시 직후부터 '총 든 포켓몬스터'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게임 구성과 디자인에서 유사성 논란이 제기돼 왔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팰월드를 둘러싼 특허권 침해 소송에서 포켓페어가 승소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닌텐도가 제기한 소송이 저작권이 아닌 특허권 소송이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특허 괴물'로 불리는 닌텐도가 서비스 중단을 목적으로 복수의 특허권 침해를 주장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임업계의 '특허 괴물'로 불리는 닌텐도는 1974년부터 수 천 건에 달하는 게임 관련 특허를 출원해 왔다. 업계서는 '닌텐도의 특허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게임 개발이 불가능하다"라는 말이 언급될 정도다. 실제로 팰월드에는 '몬스터 포획' 시스템을 포함해 닌텐도가 출원한 특허 기술이 적지 않게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팰월드를 둘러싼 법적 분쟁은 크래프톤의 차세대 IP 확보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2일 크래프톤은 팰월드 IP를 모바일 플랫폼으로 확장하기 위해 모바일 게임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크래프톤 산하의 대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인 '펍지 스튜디오'의 개발팀이 맡을 예정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특허권 관련 소송에서는 제 3자의 입장"이라며 "다만 관련한 프로젝트는 문제의 소지가 없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1심 판결 앞둔 '다크앤다커' 저작권 소송


다크앤다커 모바일. 사진=크래프톤
다크앤다커 모바일. 사진=크래프톤

정식 서비스를 앞둔 크래프톤의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원작 IP도 넥슨과의 저작권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넥슨은 '다크앤다커'를 개발한 아이언메이스에 대해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 및 민사 소송을 제기했으며, 오는 24일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앞서 넥슨은 과거 자사의 신규개발본부 개발 팀장으로 근무한 A씨가 미출시 프로젝트인 P3의 자료를 무단으로 반출해 다크앤다커를 개발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아이언메이스 측은 동종 장르 게임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형식이라며 넥슨의 주장에 반박했다.

만약 법원이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으로 원작 IP의 서비스 중단을 명령할 경우, 크래프톤의 신작 모바일 게임 서비스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크래프톤 관계자는 "원작에 대한 글로벌 팬들의 다양한 평가와 함께 향후 나올 사법적 판단을 제3자로서 지켜보고 존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한 '프로젝트AB'의 서비스명으로, 게임의 에셋은 원작과 관계없이 모두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원작 IP 소송과 관련해 게임전문 이철우 변호사는 "게임의 저작권 침해가 인정된 사례는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본안 소송은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여부가 쟁점이 될 것"이라며 "앞서 가처분 결정 재판부는 권리 침해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으나, 아이언메이스 측은 지난 3월 압수수색에서 유죄가 입증될 만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