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아이폰16 전용 인공지능(AI) 서비스 '익시오(ixi O)'를 출시하며 'AI 통화 기능'을 통한 아이폰 고객 확보에 나선다. 이는 SKT에서 제공하는 '에이닷(A.)'과 유사한 서비스다. 회사는 아이폰 통화녹음 등 이용자 수요가 높은 기능을 추가해 서비스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16 출시에 맞춰 연내 전용 AI 통화 서비스 익시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익시오에는 SKT의 에이닷에서 제공해 오던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을 포함해 스팸 및 보이스피싱 필터링 기능 등이 탑재될 예정이다. 이는 고객 수요가 높은 기능을 위주로 AI 서비스를 확장해 고객 이탈을 막고, AI 전환을 통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익시오에는 LG가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AI '엑사원'을 바탕으로 LG유플러스의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소형언어모델(sLLM) '익시젠'이 활용됐다. 이재원 MX디지털혁신그룹장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익시젠은 경량화가 가능하고 모바일 통합 서비스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어 다양한 형태로 차별화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라며 4분기 내 익시오를 출시해 AI 개인비서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익시오는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을 전면에 내세워 SKT의 에이닷과 서비스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SKT는 서드파티 앱인 에이닷을 통해 안드로이드 기기에 제공하던 통화 녹음과 텍스트 요약 기능을 아이폰으로 확장했다. 에이닷의 통화 녹음 기능은 많은 아이폰 고객의 환영을 받았다. 앞서 아이폰의 제조사 애플은 iOS 운영체제에서의 통화 녹음을 제한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이 추가된 지난해 10월 이후 에이닷의 이용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SKT에 따르면 올해 초 에이닷의 누적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300% 증가한 340만명을 기록했으며, 올해 8월 기준으로는 500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엔 아이폰 통화 녹음 등을 사용하기 위해 통신사를 이동한 고객도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SKT 또한 아이폰16 출시에 맞춰 에이닷에 새롭게 추가되는 AI 검색 서비스 기능 등을 홍보하고 나섰다. 에이닷을 통한 대화형 검색 시장에 진출하고, 이를 통해 에이닷의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신성장 동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8월 에이닷 전면 개편을 통해 챗GPT, 클로드, 에이닷엑스 등 멀티 LLM과 함께 퍼플렉시티의 AI 검색엔진을 탑재했다. 또 미국의 검색 유니콘 기업 퍼플렉시티와의 상호 투자를 통해 한국에 최적화된 AI를 공동 개발하는 등 AI 검색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SKT는 한국어 데이터, 문화 콘텐츠 등을 제공하고 퍼플렉시티는 검색엔진의 파인튜닝 등을 맡아 AI 검색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영상 SKT 대표는 지난 4일 서울 SK텔레콤 사옥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장은 국내 시장에서의 규모를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그동안의 비용은 감수할 예정"이라며 "AI와 관련해서는 과소투자보단 과잉투자가 맞다고 생각한다"라며 AI 기능을 지속해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KT는 교사가 휴대전화 번호를 노출하지 않고 학생이나 학부모와 통화할 수 있는 서비스인 '랑톡'을 통해 아이폰 AI 통화녹음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익시오나 에이닷과 같은 일반 사용자용 서비스 출시 여부는 여전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KT 관계자는 "아이폰 통화녹음 서비스 출시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