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생명
사진=삼성생명

삼성생명이 올 상반기 뚜렷한 실적 오름세를 보였다. 실적 개선과 함께 주주환원 목표를 높혀 최근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연결 기준 상반기 순이익은 1조4521억원으로 전년 대비(1조388억원) 39.7% 늘었다.

순익이 증가한 배경에는 투자손익이 크게 확대된 것이 주효했다. 투자손익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9423억원으로 전년 투자손익(3564억원)에 비해 164% 늘었다. 특히 지난해 2분기에는 1193억원 규모의 투자손실이 발생했지만 올해 2분기 4638억원의 투자이익을 확보해 흑자전환을 마쳤다.

삼성카드의 실적 증가도 삼성생명의 연결이익 확대에 긍정적인 소식이다. 삼성카드는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25% 증가한 3628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카드의 최대주주는 삼성생명으로 전체 주식 중 71.87%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자본 증대 소식에 이어 주주환원 목표를 올려잡은 만큼 투자심리 역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발표일 이후 기관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려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생명은 지난 8월 16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적정 자본비율을 유지하며 주주환원율을 기존 35.1%에서 중장기(3~4년) 50%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실적 및 주주환원 계획 발표일 이후 12거래일(8월 19일~9월 3일) 동안 기관투자자들은 2거래일을 제외하고 41만3832주를 순매수했다.

이를 통해 코스피 거래종목 중 △3일 기준 기관 순매수 종목 3위(153억원, 15만2000주) △5거래일 기준 기관 순매수 종목 12위(209억원, 21만주)로 집계됐다.

최근 삼성생명의 주가 역시 3개월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3일 10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일 기준 전일 대비 2100원(-2.09%) 하락한 9만8400원에 장을 마감했지만 실적 발표일 종가(8만8800원) 대비 10.8% 높다.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생명의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책을 긍정적 요소로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KB증권은 기존 대비 8000원 상향한 12만원,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대비 8000원 상향한 11만원을 새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반영해 실적 추정치를 상향하고, 기대를 상회하는 환원책을 감안해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가 축소하면서 목표주가를 10% 상향 조정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 가격 낮은 채권을 팔고 이자율이 높은 채권으로 교체 매매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손해가 발생해 어느 정도 기저효과가 있었다"며 "건강보험 등 운용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연결 이익 등이 최근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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