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스증권이 이달 웹트레이딩시스템(WTS) 정식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모바일뿐만 아니라 PC 환경에서도 최적화 투자 환경을 구현해 리테일 시장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이달 내 WTS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WTS 사전신청자 대상으로 사용 경험 피드백을 교환하는 단계다. 토스증권은 사용자들의 긍정적·부정적 의견을 취합해 WTS에 최종 반영한 뒤 이를 출시할 예정이다.
토스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기반으로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특히 주식거래를 처음 시작하는 젊은 세대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고객을 확보했다. 초반에는 젊은 고객 비중이 컸지만 지속적인 고객 피드백과 MTS 편의성을 최대화 하면서 최근에는 연령 비중이 고르게 분포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토스증권은 지난해에만 약 100만명의 고객을 신규 유치해 지난달 기준 약 600만명의 고객을 유치했다. 앞서 20대는 30%, 30대는 27%였는데, 40대 이상 고객도 38%까지 확대됐다.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약 320만명으로 상승했다.
MTS 기반으로 성장한 토스증권이 WTS 출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고객 요구를 파악해서다. 편의성을 극대화한 MTS를 통해 유입된 토스증권은 고객들이 조금 더 자세하고 세밀한 종목분석을 통해 주식 투자를 하길 원했다. 이에 토스증권은 MTS에서는 다양한 종목 비교를 한 눈에 보기 어렵기 때문에 PC 환경으로 확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국내 브로커리지 1위로 꼽히는 키움증권도 HTS인 '영웅문'의 편의성을 통해 성장했다. 토스증권은 국내 증권사들의 HTS가 대부분 '윈도우 OS' 기반이고 이에 따라 '맥 OS' 유저들이 HTS를 사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반영해 OS별로 프로그램 개발을 따로해야 하는 HTS가 아닌 WTS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전 작업으로 토스증권은 지난 5월 '토스증권 PC'의 베타테스터들을 사전신청 형태로 모집했다. 미리 WTS를 체험해본 이용자들은 SNS나 개인 블로그를 통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국내에서 해외(미국)시장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종목 정보와 거래 시 모바일과 PC를 번갈아가며 이용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WTS에서 한방에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 평가가 나왔다.
토스증권의 체험판 WTS 화면 우측에는 보유자산이나 관심종목이 항상 고정돼 있다. 종목을 누르면 차트, 호가, 매매 기능을 한 화면에서 한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또 '주식 골라보기'를 통해 투자자 기준에 맞는 종목 필터링도 가능해 모바일과 PC를 오가는 불편함을 없앴다.
특히 기존 토스증권 이용자들을 위해 PC와 휴대폰을 연동, PC에서 저장한 개인 맞춤 설정을 휴대폰에서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다만 보안 이슈로 QR코드 인증 절차가 복잡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거론된다. 로그인 세션 만료 시간이 짧은데다가 인증 절차가 많아 재접속할 때 불편함이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토스증권이 이런 단점들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을지, 브로커리지 시장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토스증권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해외주식 수수료가 타사대비 높다는 점도 변수다.
그러나 토스증권 안팎에서는 모바일 편의성을 앞세워 3년 만에 흑자 전환한 경험을 한 만큼 WTS에 대한 기대도 크다. 현재 신청자를 받고 있는 해외 채권 서비스까지 더해지면 수익성과 성장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뒤따른다.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는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리테일 부문 1위로 도약하겠다"면서 "지난해까지 증권사로서 수익성을 증명한 것에 이어 올해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토스증권 PC는 2021년 출시된 토스증권 MTS와 함께 성장하며 더 많고 자세한 정보와 기능을 원하는 고객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설계됐다"면서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으로 어려운 투자를 누구나 쉽고 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가치를 토스증권 PC를 통해 이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