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증권사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PF 관련 추가 충당금 부담이 존재하지만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과 채권평가이익 등이 순이익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2일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개 대형 증권사(미래에셋·한국금융·NH투자·삼성·키움증권)의 합산 순이익은 1조1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우려보다 양호한 PF 충당금 부담과 견조한 해외주식수수료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16.2%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KB증권은 증권업황 회복 이유로 △지난해 IB 평가손실·CFD 충당금·부동산PF 충당금 등 일회성비용 대비 비용 부담 축소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이 증가 △해외주식수수료 증가를 근거로 들었다.
2분기 ROE는 10.3%로 전망되며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주식 수수료 기여도 확대로 수수료 수익도 10.8%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IB 및 기타수수료 수익은 5.4% 감소하겠지만,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은 56.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분기 IPO 규모는 1조268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1.1% 증가할 것이라는 게 강 연구원의 설명이다. 대형 딜인 HD현대마린솔루션의 IPO가 ECM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DCM 또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금리 하락과 더불어 여전채 등 금융채 수요가 지속되면서 가산금리 하락, 발행물량 증가 등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은 95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국고채 1년 29bp, 3년 37bp 등 채권금리가 상승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금리가 하락해 채권평가이익 시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주식시장 상승에 따라 수익증권 평가이익이 반영될 것으로 봤다.
강 연구원은 "1분기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에 이어 2분기 실적 역시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부담에도 불구하고 우려보다 적은 규모의 비용 반영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이 예상된다"며 "정부의 세제 개편 가능성, ISA 한도 확대 등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가 증가하는 구간에서 증권사의 실적 개선 기대감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