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 경영권을 결정하는 아워홈 임시 주주총회일이 밝았다. 결과에 따라 구지은 부회장이 이사회에서 퇴출될 수 있는 상황에 아워홈 노조는 구미현 씨의 이사직 사임을 요구하며 구 부회장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31일 아워홈은 구지은 부회장의 이사회 잔류를 결정짓는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앞서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故) 구자학 아워홈 창업주의 장녀 미현 씨는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 편에 서며 남편 이영열 씨와 함께 새로 사내이사에 올랐다. 삼녀 구지은 부회장 등 기존 사내이사들의 재선임 안건은 부결됐다.
자본금 10억원 이상 기업은 최소 3인 이상의 사내이사를 선임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임시 주총을 통해 나머지 사내이사들이 결정될 예정이다. 만약 재선임이 불발되면 구 부회장은 오는 6월 임기만료를 끝으로 이사회를 떠나게 된다.
구 전 부회장은 이번 임시 주총에 자신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자신의 장남 구재모 씨와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 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냈다. 미현씨 부부에 더해 측근을 사내이사로 선임해 이사회를 장악하려는 모습이다.
이에 맞서 구 부회장은 아워홈의 배당 가능 이익 5331억원을 활용, 전체 지분의 61%인 1401만9520주를 매입하는 등의 안건으로 경영권 방어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주총 전날인 지난 30일 미현씨가 서면을 통해 본인이 직접 대표이사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라 구 부회장의 경영권 방어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아워홈 노조는 구 부회장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한국노총 전국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아워홈 노동조합은 임시 주총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 아워홈 본사 앞에서 시위를 열고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를 규탄했다.

아워홈 조노는 "회사 성장을 위해 두발로 뛰어야하고 모범을 보여야할 대주주 오너들이 사익을 도모하고자 지분을 매개로 손을잡고 아워홈의 경영과 고용불안을 조정하고 있다"며 "직원들은 안중에도 없는 대주주들의 몰상식한 경영권 분쟁을 바라보는 아워홈 노동자들은 서글프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또 "지난 주주총회에서 경영에 무지한 구미현 이영렬 부부는 사내 이사로 선임되고 구지은 부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 되지 않았다"며 "경영에 무지한 구미현 이영렬 부부는 이사직 수용을 즉시 철회해야한다"고 규탄했다.
노조는 "경영권 부정으로 아워홈을 불안하게 하고 노동자들의 생존권 불안을 야기한다면 노동조합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