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 CI. 사진=시프트업
시프트업 CI. 사진=시프트업

기업공개(IPO) 일정을 앞둔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이 몸값 고평가 이슈에 직면했다.  3조원에 달하는 몸값이 경쟁업체와 비교했을 때 기업가치가 다소 높게 제시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기업가치를 계산하기 위한 비교군에 국내 게임사를 제외 점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다음 달 3일부터 13일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 주식 수는 725만주로 100% 신주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4만7000원~6만원, 공모 예정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4350억원 규모다. 상장 몸값은 2조7272억원에서 3조4815억원에 달한다.

시프트업의 대표작은 2022년 11월 출시한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와 올해 4월 플레이스테이션5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스텔라 블레이드' 등이다. 특히 니케는 출시 이후 1년여 만에 7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해 실적을 견인했다. 공시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2023년 매출 1686억원, 영업이익 1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55%·50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매출 대부분이 니케 단일 게임에서 나오고 있는 점도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후속작의 흥행이 필요하단 의견이 모아진다.

예상 시가총액을 적용하면 상장 후 시프트업은 크래프톤(12조2120억원), 넷마블(5조6300억원), 엔씨소프트(4조7311억원)에 이어 국내 게임 상장사 중 4번째로 높은 몸값을 기록하게 된다. 이는 카카오게임즈(1조7724억원)의 두 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글로벌 미디어 기업을 비교 기업으로 삼은 점도 논란을 더하고 있다.

시프트업은 비교 기업 라인업에 자산규모가 조(兆) 단위인 일본 개발사 스퀘어에닉스, 싸이게임즈, 카도카와를 선정했다. 비교기업 자산 평균은 3조7093억원으로 시프트업의 16배에 달한다. 그럼에도 시프트업은 이들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인 39.25배를 적용해 몸값을 산정했다.

시프트업은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의 85%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기에 국내 지역의 회사만으로는 적절한 비교기업 선정에 한계가 있다"라며 "니케 및 스텔라 블레이드를 주요 수익원으로 보유한 시프트업과 비교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2023년 기준 글로벌 톱 10 서브컬처 모바일 게임 혹은 톱 20 콘솔 게임 개발 이력이 있는 기업을 선정했다"라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게임사인 넷마블의 매출 83%는 해외에서 발생했으며 펄어비스(77%), 컴투스(74%), 데브시스터즈(57.8%) 등의 국내 게임사도 절반 이상의 매출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비교그룹 선정을 위해 서브컬처와 콘솔 게임 개발 이력이라는 조건을 달았으나 시프트업의 첫 콘솔 게임인 스텔라 블레이드도 출시 한달여 밖에 되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시프트업의 초기 투자자인 위메이드는 지난해 11월 투자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보유 중인 시프트업 지분 전량(4%)을 중국 텐센트의 자회사 에이스빌에 매각했다. 당시 위메이드는 시프트업의 기업가치를 약 1조9500억원으로 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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