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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최고글로벌책임자. 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의 올해 1분기 실적이 60% 이상 급락할 것이란 예상 속에서도 해외법인 실적을 토대로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동원 최고글로벌책임자(CGO)의 작품인 노부 은행이 한화생명 반등의 실마리가 될 것이란 예측이 첫손에 꼽힌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정보업계 에프엔가이드가 예상한 한화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37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61% 이상 급락한 수치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7% 감소한 16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분기 한화생명의 실적 악화는 비단 한화생명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평가다.

삼성생명과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상장된 생명보험사들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대비 약 4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한화생명의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긍정적인 전망도 나왔는데 특히 김동원 CGO의 야심작으로 평가받는 노부은행 지분 인수에 주목했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 23일 개최한 임시이사회에서 '인도네시아 금융회사 투자 승인의 건'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노부은행 지분투자로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생·손보업을 넘어 은행업까지 영위하는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당시 이사회 직후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한화생명은 선제적 제판분리 등으로 국내시장에서 이미 선도적 지위를 견고히 유지 중이나 국내시장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선 글로벌 공략 가속화가 필수적이라 본다"며 "이번 '노부은행' 지분투자로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 향후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시장 확장 전략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행명의 해외 투자 성과는 돋보인다. 이번 노부은행에 앞서 지난달 베트남 현지법인으로부터 약 54억원의 현금배당을 받기도 했다.

이는 국내 보험사가 해외법인으로부터 현금배당을 받은 최초 사례다. 2008년 베트남에 진출한 지 15년 만이자 국내 보험사 최초로 누적 흑자를 달성하고 실시한 첫 배당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뛰어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장기 성장을 도모해 온 성과"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안팎 얘기를 종합하면 베트남을 시장으로 인도네시아까지 해외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자 김동원 CGO의 능력도 재평가받고 있다. 최고글로벌책임자인 김동원 사장이 그동안 해외 투자 분야에서 내놓은 성과도 독보적이다.

먼저 김 사장이 한화생명의 미래혁신부분장을 맡은 당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엔 최고글로벌책임자로 한화생명의 해외법인을 완전히 탈바꿈시키고 보험업계 최초 해외 배당과 노부은행까지 인수해 글로벌 금융 기업 주춧돌을 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김동원 사장은 핀테크에 관심이 많고 산업 흐름에 밝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특히 2016년 보아오포럼에서 젊은 비즈니스 리더로 선정된 바 있는 만큼 앞으로도 김동원 사장이 이끄는 한화생명의 해외 투자를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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