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자산 거래에서 해킹 등으로 발생한 사고를 보상해 주는 보험이 국내에 출시될 전망이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가상자산보험 출시를 위한 요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까지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관련 보험 상품이 출시된 적은 없다. 가상자산보험은 보험료율 산정에 필요한 가상자산 해킹·전산 장애 통계가 전무해 보험개발원에서 참조요율을 산정하는 것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부터 일부 보험사들이 가상자산 손해보험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가상자산 업체들과 업무협약까지 체결했지만 이런 이유로 상품 출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성이 심해 보험료율을 정하기도 쉽지 않으며 재보험사를 구하는 것도 어려워서다.
하지만 지난 1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블랙록·그레이스케일·피델리티 등의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과 거래 승인을 시작하자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ETF는 증시에 상장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펀드로 여기에는 주식, 금, 원유 등 다양한 자산을 담을 수 있다. 비트코인 ETF를 사면 비트코인을 담은 펀드를 사는 것이어서 실질적으로 비트코인을 사는 것과 같다.
여기에 더해 더불어민주당이 22대 총선에서 가상자산 관련 공약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내세우는 등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자 코리안리도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재보험자 요율 산출이 가능하도록 긍정적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코리안리가 요율을 정하면 보험업계에 본격적인 관련 상품 출시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