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높은 배당을 바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원금 손실 가능성과 함께 불완전판매 우려도 나온다.
특히 삼성증권 선물팀 초대 팀장을 맡은 김성영 보좌관은 커버드콜 상품을 두고 "사고가 터질 수 밖에 없는 상품"이라고 일갈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시장에 상장된 커버드콜 ETF는 총 18개다. 이 중 올해 상장한 ETF가 7개로 가장 많다.
커버드콜 ETF는 투자 대상이 되는 주식, 채권 등 기초자산을 매수하고 콜옵션을 매도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콜옵션은 해당 주식을 정해진 값에 살 수 있는 권리다.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해도 콜옵션을 매도해 받는 옵션 값으로 손실을 방어할 수 있어 배당금이 높게 책정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권 특정금전신탁 잔액은 지난 2월 말 기준 376조8197억원으로 1년 만에 70조원 이상 늘었다.
단기간에 판매액이 늘면서 우려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역시 판매 규모와 방식 등 상황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커버드콜은 옵션 매도 등 수익 구조가 복잡한 만큼 단순 배당률만을 내세워 상품을 판매했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 가운데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상영 보좌관은 키코(KIKO), 주가연계펀드(ELF),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와 함께 커버드콜 상품을 언급하며 "곧 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금융노조 간담회에 참석한 김 보좌관은 "네 상품의 공통은 옵션을 매도한다는 점"이라며 "커버드콜은 아직 안 터졌다 뿐이지 곧 터지게끔 되어있는 상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금융기관이 기를 쓰고 이 상품을 판매하려는 이유는 수익률"이라며 "판매 수수료를 고객에게 설명하지 않고 금융기관이 취하고 있다"며 불완전판매를 넘어 사기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키코 상태 당시 검찰은 은행 관계자가 "키코가 남는 돈이 많으니 적극적으로 고객에 권유하라"면서도 "수익이 많이 난다는 사실은 절대 고객이 알게 하면 안된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당국은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를 계기로 은행 상품 판매 적정 범위를 검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