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건강 관련,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장애인 중에서는 여성장애인이 남성장애인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장애인개발원(원장 이경혜, 이하 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뉴스레터 '통계로 보는 장애인의 정신건강'에 따르면, 장애인의 15.7%는 지속적인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고, 8.7%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불안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는 장애인의 정신건강을 우울과 불안, 자살충동, 스트레스, 정신건강 상담·처방, 정신건강 정보접근성 등 5개 항목으로 나눴다.
'우울과 불안' 항목의 경우 비장애인보다 장애인이, 장애인 중에서는 여성장애인이 남성장애인에 비해 우울과 불안 비율이 높았다. 장애인의 15.7%(남성장애인 12.1%, 여성장애인 20.6%)는 지속적인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었고, 8.7%(남성장애인 7.9%, 여성장애인 9.7%)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불안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충동 경험 역시 비장애인보다 장애인이, 장애인 중에서는 여성장애인이 자살충동을 더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장애인의 경우에는 9.4%가 자살충동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한 장애인의 5.8%(남성장애인 4.9%, 여성장애인 7.0%)이 전반적인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매우 많이 느끼고 있었다.
우울감과 스트레스 상황에 더 많이 노출된 장애인이 정신건강 상담과 처방을 받는 비율은 비장애인보다 높았다. 장애인의 15.2%(남성장애인 11.4%, 여성장애인 20.6%)는 정신건강 문제로 전문가 상담을 받아본 경험이 있고, 13.5%(남성장애인 10.7%, 여성장애인 17.4%)는 정신건강 관련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한 경험이 있었다.
그러나 장애인의 61.3%(남성장애인 56%, 여성장애인 68.6%)는 정신건강문제 관리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장애인의 56%(남성장애인 49%, 여성장애인 65.6%)는 정신건강 증진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어렵다고 답했다. 이 수치는 비장애인 30.3%, 23.9%보다 두 배 이상 높다.
개발원 이경혜 원장은 "다른 분야 통계와 마찬가지로, 정신건강 관련해서도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장애인 중에서는 여성장애인이 남성장애인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통계자료가 장애인의 정신건강을 지원해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참여를 촉진하는 정책마련에 유용하게 쓰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