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진=DB금융투자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진=DB금융투자

임기 2년차를 맞이한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의 경영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선제적 리스크 대응으로 실적 성장을 이뤄낸 만큼 올해도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를 강조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B금융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25억원으로 전년대비 16.3% 증가했다. 업황 악화로 일부 증권사들은 적자를 피하지 못했지만, DB금융투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면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DB금융투자는 2022년 실적 악화, 신라젠 주주들과의 법적 갈등이 겹치면서 위기를 맞았다. 곽 대표는 DB금융투자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3월 등판시킨 '구원투수'다. 

곽 대표는 대한투자신탁을 거쳐 2005년 DB금융투자에 합류한 후 구조화금융 등 부동산 PF 전문가로 활동하며 회사 사업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표 취임 후에는 부동산 시장이 악화되자 PF 사업을 보수적으로 판단, 40억원 규모의 보증 1건을 신규로 추가하는 데 그쳤다.

DB금융투자는 PF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세일즈앤트레이딩(S&T)과 기업금융(IB) 분야에 집중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산관리 컨설팅을 강화하고 본사 영업부문의 조직과 기능을 정비해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곽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올해 역시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급속한 시장 변화가 지속될 것"이라며 "시장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경영 인프라를 튼실하게 구축하는 한 해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IPO 등 기업금융 실적도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뷰티스킨과 바이오인프라 대표주관으로 251억원 공모에 그쳤으나 올해는 스튜디오삼익 대표주관, 케이엔알시스템 공동주관을 통해 437억원 공모 실적을 내고 있다.

케이앤알시스템은 기관대상 수요예측 870.20대 1을 기록했으며 일반청약도 증거금 8조원이 모이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IPO 이후 11일 종가 기준 2만250원에 거래되며 공모가(1만3500원)의 약 1.5배를 기록 중이다.

곽 대표는 주총에서 "IB 사업부들은 기업고객 확보와 우량 딜 유치에 전력함으로써 본업 경쟁력 제고에 매진하고 WM과의 시너지 제고를 위한 사업모델 고도화에도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WM사업부는 차별화된 자체 상품을 적극 활용해 우량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S&T사업부 역시 운용자산의 손익변동성 축소로 안정적인 운용목표를 필히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올해는 사업부간 연계 모델을 위한 유기적인 영업 못지 않게 중요한 안정적인 경영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위험관리 수준을 대폭 끌어올리고, 한층 강화된 사전·사후 관리를 통해 부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엄정한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 준수가 올해 DB금융투자의 가장 중요한 행동규범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